
쓰러진 할머니 심폐소생술로 구한 양산 여고생 (양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7일 부산 지하철 연산역에서 협심증으로 갑자기 쓰러진 김모(62,여)씨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윤혜신(18·양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양이 25일 공로를 인정 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고 있다. 2015.2.25 <<경남도소방본부>> ksk@yna.co.kr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양산의 한 여고생이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로 지하철 역 안에 쓰러진 할머니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오후 2시께 부산 지하철 연산역에서 김모(62) 할머니가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학교 실습을 하러 부산을 찾은 윤혜신(18·양산여자고등학교 2학년) 양은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고서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역 주변에는 30여 명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할머니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윤 양이 수차례 심폐소생술을 했더니 할머니는 차츰 안색이 돌아왔고 신고를 받고 뒤이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할머니는 윤 양의 심폐소생술 덕에 소중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윤 양은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이날 경남도지사를 대신한 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윤 양은 "평소 소방서에서 실시하는 '소소심'(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교육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소방본부 측은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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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내용)
경남 양산여고에 따르면 2학년 윤신혜(18)양은 지난해 10월 17일 오후 2시쯤 학교 현장학습을 위해 마치고 부산 지하철 연산동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앞쪽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할아버지가 쓰러진 할머니를 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주변에 수십명이 있었지만 선뜻 할아버지를 돕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윤양이 나섰다. 윤양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해보겠다며 숨을 쉬지 않는 할머니를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3~4차례 심폐소생술을 하자 할머니가 숨을 쉬기 시작했고 조금씩 안색도 돌아왔다. 윤양은 외투를 벗어 할머니에게 덮어주고 다리를 주무르며 119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할머니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선천성 협심증 진단을 받아 심장 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현재 할머니는 산책하러 다닐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윤양의 도움으로 삶을 되찾은 김미화(62) 할머니는 "퇴원하는 날 혜신이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했더니 오히려 나에게 살아나 줘서 고맙다며 울먹였다"며 "내 생명을 구한 은인인 혜신이와 자주 만나 밥도 먹으며 평생 가족처럼 살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양은 중학교 3학년 때 뇌하수체에서 종양이 발견돼 대수술을 받고 말단비대증(거인병)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과 활달한 성격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윤양은 "할아버지가 간절하게 도와달라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다. 체험교육을 받은 대로 했는데 할머니가 살아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번 사건이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