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71013083010858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MBC 에브리원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연출자인 문상돈 PD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문 PD는 의외의 장소에 있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낯선 눈으로 본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시작됐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독일 편 4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4.559%, 전국기준 3.535%를 기록하며 MBC에브리원 론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 그리고 여행 예능은 요즘 예능의 트렌드이자 흔히 볼 수 있는 콘셉트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새롭다. 여행에 가서 외국인을 만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외국인을 초대해 한국을 들여다. 한국은 처음 보는 외국인의 눈에는 우리가 모르던 한국이 보였고, 이것은 새로운 신선함을 전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촬영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이 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 편집할 때는 모르는데, 촬영을 나가보면 많이 느낀다. 예전에는 '뭐하는 거지?' 이런 반응이 많았는데, 요새는 촬영을 하면 사람들이 '어서와'인가 봐'라며 알아보신다. 그럴 때, 인기가 좀 있나 생각한다. 초반에 시청률 2%대가 나와서 고무적이었는데, 사실 요새는 촬영하느라 시청률을 체감할 여유는 없다.
이탈리아 친구부터 멕시코, 독일, 그리고 러시아까지. 특별한 출연자 선정 기준이 있나?
▶ 저희가 제일 처음에 접근하는 것은 출연자들의 문화권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시청자들이 알만한 셀럽이 우리나라에 있어야 되고,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너무 멀거나 시간이 없어서 못 오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그렇게 출연자를 선정하면, 친구들 중에서도 기본적으로 호기심 많고 도전정신 많은 친구들을 출연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한 번도 한국에 안 왔던 친구들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다니엘 린데만의 경우도, 원래 다른 친구들을 부르려고 했는데 그 친구들이 한국에 와 본 적이 있어서 못 왔다. 아무리 먼 나라에 살아도, 친구가 외국에서 10년 넘게 살면, 웬만큼 친한 친구들은 한 번씩 온 경우가 많더라. 샘 오취리의 경우 섭외해서 미팅까지 했는데, 한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한국을 왔다 갔다고 해서 다른 친구들을 찾느라고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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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송인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출연자들도 대부분 JTBC '비정상회담' 출신인데.
▶ 말이 좀 되는 사람을 찾으려면 '비정상회담'을 거쳐 간 사람이더라. 외연이 넓어져야 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일단 저희 프로그램 자체가 '누구의 친구'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외연을 확장 시키나 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인 것 같다.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 그 나라로 가서 처음 만나면 어떤 느낌인가.
▶ 먼저 사전 설문지를 받아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간다. 사진으로만 보던 사람을 직접 가서 만나면 신기하다. 출연자들이 정말 좋은 친구들만 소개해줘서, 갈수로 마음 편하게 간다. 다들 듣던 대로 매너 있고 유쾌하다. 외국에서부터 친구가 돼서 돌아온다. 그리고 일주일 뒤 한국에서 만나면 정말 내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출연자들과는 방송 후에도 계속 SNS 친구로 지낸다. 이탈리아 친구들, 멕시코 친구들 다 연락하고 지낸다. 독일 친구들과는 SNS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SNS를 안하더라.(웃음)
사실 한 나라에 여행 오면, 관광코스는 비슷한 것이 많지 않나. 겹치는 그림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 사실 비슷한 장면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경은 비슷해도 나오는 내용은 다르더라. 첫회부터, 똑같은 곳에서 다른 대화를 하는 출연자들을 보고 느꼈다. 알베르토 친구들과 명동에 갔을 때는 그냥 슥 지나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알베르토 친구들은 전혀 관심이 없더라. 반면 러시아 친구들은 명동에서 오래 있고, 가게에 들어가고 화장품을 사고 했다. 역시 장소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관찰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핵심인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이 여행계획을 도와주거나 하는 것은 없나?
▶ 없다. 여행 루트는 오롯이 출연자들이 정하고, 저희는 더하거나 빼지 않는다. 물론 여행한 곳을 방송 전에 편집은 한다. 우리에겐 이것이 방송이지만 그들에게는 여행이잖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한다. 지난 방송에서 창덕궁이 나왔는데, 또 창덕궁을 가겠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가라고 하고, 촬영팀은 안 나가거나 촬영 후 편집하는 식으로 한다.
많은 예능들이 해외에 나가거나, 외국인을 만나러 간다. 외국인을 한국으로 초대한 역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 나 역시 일이 없을 때는 집에서 TV를 보면서 노는 사람이다. 채널을 돌리면 해외로 나가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더라. 그런 프로그램들이 서로 어떻게 차별점을 가질까 생각해 봤는데, 사실 큰 차별점이 없다. 인물만 다르고, 포장지만 다르다. 그러다가 만약에 우리나라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제가 주말에 밖에 나가면 외국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한 번은 정말 외국인이 없을 것 같은 생뚱맞은 곳에 외국인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때 '저 사람은 이 곳에서 무엇을 느낄까' 하는 것이 궁금해 졌다. 그렇게 제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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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이 너무 우리나라에 대한 칭찬만 한다는 반응도 있다
▶ 저도 방송을 하기 전부터 외국인들이 별로 안 좋은 말 하는 것을 가감없이 보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 좋은 말을 잘 안한다.(웃음) 독일 친구들에게도 '솔직하게 안 좋은게 있으면 다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독일 맥주가 더 낫다' 이 수준으로 밖에 안 하더라. 사실 그들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의 단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야 반성의 계기가 될 텐데, 저 역시 그게 부족해서 아쉽다. '외국인이 보기에도 이것이 문제구나'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은데, 잘 이야기를 안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며, 우리나라를 다시 봤다는 시청자 평이 많다. 또 애국 예능, 속된말로 '국뽕예능'이라는 말도 있다
▶ 저희가 그런 것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런 말은 봤다. 그런데 국뽕이라는 뉘앙스가 별로다. '국뽕'의 심리적 기초는 '헬조선'과 비슷한 것 같다. 저도 한국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을 다른 눈으로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좋게 보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을 비하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아까도 말했지만, 저도 외국인 친구들을 우리나라에 대해 단점이나 불만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은 은근히 아쉽다.
초반에는 스튜디오 MC들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 신아영씨나 딘딘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부담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희도 이분들을 믿고 쓰는 이유가 있다. 초반에는 정신이 없었던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본인들끼리의 합이 생긴 것 같다. 본인들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고, 인식한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각 나라 출연자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그런 점이 시청자에게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다가오는 것 같다.
▶ 저희의 고정관념을 파고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나라 사람들이 백이면 백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정 부분 맞는 것이 있다. 멕시코 친구들은 정말 유쾌했고, 독일 친구들도 특징이 있었다. 저희들도 신기하더라. 고정관념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 친구들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다시 부를 계획이 있나
▶ 독일 친구들은 SNS를 안해서 다니엘일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더니 그냥 그들답게 "어 그래?"라고 했다고 하더라.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들을 다시 부를 생각을 하고 있다. 제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 생각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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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시아 편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게스트가 나왔다
▶ 20대 초반의 러시아 친구들은 기존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제가 애초에 보고 싶었던 그림이기도 하다. 명동과 홍대에 있는 젊은 외국인 여성들은 보면서 '저 분들은 이 곳에 와서 무엇을 볼까?'라고 궁금해 하고 고민했다. 이번 러시아 편에는 그런 저의 개인적인 궁금함이 묻어 있었다. 여자분들이 남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는 것 같더라. 이번에 특별 MC로 함께 한 후지이 미나 역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며 공감했다.
외국 친구들을 직접 만나러 가서, 한국에 초대하고, 또 이들의 여행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보는 것까지. 촬영이 많은 것 같다
▶ 그렇다. 품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시즌제로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 지금 많이 사랑해 주시니 인기가 있을 때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후에는 프로그램 퀄리티를 위해 시즌제도 고민해 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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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초대해보고 싶은 나라의 친구가 있나?
▶ 굳이 특정 짓고 싶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인 호기심으로는 영국과 아프리가 친구들이 궁금하다. 겨울 시즌 되면 아프리카 친구들을 초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 저는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거창하게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라고 하는 것은 없었다. 우리가 아는 한국의 도시를 여행 한 번 해보는 느낌으로 따라가는게 어떨까 생각해서 했다. 그 안에서 나오는 소소한 이야기는 덤이다. 실현 가능한 판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방송 후 실제로 그곳에 가봤다는 글 보면 뿌듯하고 감사하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