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SM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한 시간 정도 늦었어.
그 때 강원도에 살았었는데 강원도 아이들이 서울, 더구나 청담동에 올 일도 없고...
친구들끼리 종이에 SM 엔터테인먼트 주소랑 지도만 간단히 그려서 무작정 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더라고. 겨우겨우 청담동까지 갔는데, 한 건물 앞에서 여학생 몇 명이 울고 있었어.
그 여학생들에게 "혹시 SM이 어디에요?"라고 물었더니 "여기예요. 근데 오디션 끝났어요." 하면서 막 우는 거야.
끝났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하로 내려가 봤는데 이미 오디션이 다 끝나고 스탭들이 정리하고 있더라고.
스탭들이 "죄송합니다 오디션 이미 끝났습니다. 내일 다시 오세요."라고 해서 "저 내일 못 오는데요. 강원도에서 왔어요."라고 했지.
근데 뒤에서 당시 캐스팅 팀장 누나가 나를 쓱~ 보더니 "잠깐만요. 들어오세요."라는 거야.
그렇게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멀뚱멀뚱 주변만 둘러보고 있었어. 그 당시 블랙비트, 신비, 밀크 선배님들 포스터도 벽에 붙어있고...
속으로 '우와~' 감탄 하고 있었는데 노래 해보라고 하더라고.
그 때 록을 굉장히 좋아해서 록을 불렀는데 노래가 끝나니까 애국가를 한번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어.
알고보니 애국가를 부르면 바이브레이션 같은 기교를 부리기 힘드니까 애국가를 시켰던 거야.
그렇게 애국가까지 다 부르니까 "이따가 연락드릴게요."라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이제 어디 갈거냐고 묻기에 여기 온 김에 압구정 로데오 거리 갈 거라고 했더니 가지 말고 집으로 바로 가라고 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당시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돌아다니면 캐스팅 명함을 엄청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바로 집에 갔는데 그 다음 날 연락이 와서 계약 하자고 했어. 그렇게 SM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지.
요약 : SM 못찾고 헤매서 한시간 늦었는데 다 철수하는 와중에 김희철 얼굴 본 팀장이 들어오게 해줌.
원래 좋아하는 록 불렀는데 애국가 시켜서 부름. 2차 없이 다음 날 바로 계약하자고 전화 옴.
토공에서 애국가 부르고 합격했다는 얘기 자세히 나와있어서 가져옴
당시 연생 많았던 때였는데도 2차 없이 담날 바로 계약했다는게 흥미돋 ㅋㅋㅋ
강원도 돌려보내놓고 담날 바로 연락했다는 팀장은 복덩어리가 제 발로 굴러들어온 기분이었을듯 ㅋㅋㅋ
그리고 데뷔하고 나서 일화..
슈퍼주니어로 활동했을 때 그룹 활동 외에 개인 스케줄도 많았어.
처음 데뷔했을 때엔 미니 시리즈 드라마, 시트콤도 혼자 출연했으니까.
보통 새벽 4시에 스케줄이 끝나면 숙소로 가지 않고 바로 헤어&메이크업 샵으로 갔어.
차에서 한 30분~1시간 정도 자고 있으면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깨워줘.
그럼 샵에 올라가서 헤어&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또 잠을 자곤 했어.
헤어&메이크업이 끝나면 바로 시트콤 촬영장을 가서 촬영을 하고, 드라마 촬영장에 가서 드라마 촬영을 했어.
드라마 찍다가 또 음악 방송으로 넘어가서 리허설을 해.
리허설만 마치고 다시 라디오 방송을 하러 가서 방송을 마치면 또 음악 방송으로 넘어가서 음악 방송을 했어.
음악 방송이 끝나면 다시 라디오 방송 녹음을 하러 갔지.
이것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예능에도 출연을 하곤 했어.
그 당시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에 30분~1시간, 주로 차에서 잠을 잤어.
그 땐 정신력으로 잘 버텼던 것 같아.
요약 : 4시에 스케줄 끝나면→샵 앞에 차 세우고 30분~1시간 취침→헤디가 깨워주면 샵 올라가서 헤어, 메컵→시트콤 촬영→미니시리즈 촬영→음방 리허설→라디오 생방→음방 본방→라디오 녹음, 여기에 중간중간 예능 촬영
이거보고 아...나는 연예인 못하겠구나...함 ㅋㅋㅋ
뭐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ㅇㅅㅇ
음...끝...8ㅅ8
데뷔초 예쁜 남자 김희철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