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서울대 국문과 교수 '야민정음이 뭐 어때서?'
6,956 84
2017.10.08 15:16
6,956 84

"'야민정음'이 한글 파괴? 발랄한 문자놀이죠"

박진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의사소통 새 지평 열 수도"
HoRZV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야민정음'이 과연 우려할만한 한글파괴 현상일까요? 세종대왕께서 본다면 벌컥 화를 내실까요?"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만난 박진호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런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어 문법론이 주전공인 박 교수이지만 그는 언어적 규범의 틀을 벗어난 야민정음의 발랄한 상상력을 옹호했다.

박 교수는 최근 교내 언론에 야민정음에 관한 글을 써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글에서 그는 야민정음을 '발랄한 문자놀이'로 규정하며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에 주목했다.

야민정음은 온라인상에서 어떤 단어의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바꿔 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을 '머통령'으로, '박근혜'를 '박ㄹ혜'로 적는 것이 야민정음이다. 또 '귀엽다'는 '커엽다'로, '대전광역시'는 '머전팡역시'로도 표기된다.

야민정음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은 주로 야구 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표기 방식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야구갤러리'와 '훈민정음'을 합한 말인 셈이다.

박 교수는 "본래 문자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편의를 위해 음성을 충실히 나타내고 그 뜻을 알 수 있으면 그만"이라며 "하지만 야민정음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각적 혼동을 이용해 문자를 비틀어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교수는 "야민정음은 일부러 다른 문자를 사용하되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문자를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유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야민정음의 문자 유희는 단순히 한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日本'을 '티本'으로 적는 데서 보듯이 한자와 유사한 한글을 찾아 쓰기도 하고 '비버'를 '뜨또'처럼 눕혀 쓰는 사례도 있다.

박 교수는 야민정음을 통해 자신의 언어관도 풀어냈다. 

그는 "무엇이든 규범이 있으면 규범을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상존하기 마련"이라며 "이런 일탈이 사회 문화 현상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문화적 산물은 창조자가 일정한 목적과 의도를 갖고 만들지만, 그 산물을 향유하는 사람은 창조자의 의도라는 범위 안에서만 이를 향유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소설을 읽을 때 작가의 의도와 달리 읽는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할 수 없고, 독립적으로 해석하고 비트는 데서 새로움이 싹 튼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한글도 문화적 산물의 하나인 만큼 다양한 활용의 길을 열어줘야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박 교수는 "젊은 세대가 창조자의 의도를 벗어나서 문자를 쓰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는 막을 수도 없고 막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어문교육과 정책도 규제 위주를 벗어나 다양한 문자 생활을 돕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유연하고 포용적인 한글 사랑을 강조했다.

"야민정음과 같은 현상을 통해 한글이 자유롭고 발랄하게 활용되면 의사소통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도 있습니다. 규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면 한글을 사랑하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kihun@yna.co.kr

http://news.nate.com/view/20171008n04452?modit=1507431896




박진호 교수님이 학교 시사저널에 기고한 칼럼 링크
http://www.snujn.com/index.php?mid=news&document_srl=33973









목록 스크랩 (0)
댓글 8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아비노💜 스트레스 릴리프 바디워시 체험단 모집 (50인) 369 05.14 23,0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3,7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3,0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4,6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22,3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6,4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9449 이슈 300억 텐트폴 대작이었는데 시청률 15%도 못넘고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 95 07:04 5,303
3069448 기사/뉴스 왕이 된 변우석, 군주제 폐지 선언..♥아이유에 “너는 내 혁명” (‘대군부인’) 12 07:04 976
3069447 기사/뉴스 300억 대작 '대군부인', '역사왜곡' 불명예 퇴장..오디오+대본집 수정에도 '싸늘'[Oh!쎈 이슈] 23 07:01 1,046
3069446 이슈 좋은 느낌을 주는 키키의 4 walls(에프엑스) 커버 무대 07:01 233
3069445 이슈 사실상 역대급 내한 .jpg 15 06:46 3,637
3069444 이슈 어젯밤 아이유 21세기 대군부인 단체관람 현장에서 나온 발언.twt 296 05:37 24,206
3069443 이슈 2026 김성규 콘서트 [LV4: LEAP TO VECTOR] FINAL IN BUSAN❤️‍🔥 5 05:05 417
3069442 이슈 ((원덬기준)) 남여 춤 가리지 않고 깔끔하게 잘 추는 남돌 05:03 1,033
3069441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3편 3 04:44 415
3069440 유머 부모님 여행 보내주는 고양이 10 04:39 2,302
3069439 이슈 오늘의 충격적 소식: 원효대사의 본명은 설사 11 04:02 2,292
3069438 이슈 드럼이 돌출로 돌진하는 시대가 왔다고 미친 실화야 8 03:53 2,737
3069437 이슈 나 아직 전기장판 틀고 자는데.....세상에선 에어컨 이슈로 싸운다 63 03:40 8,438
3069436 이슈 지금 세계서리가 문제가 아님 스트릿 강아지가 메롱하다가 하품함 14 03:38 3,897
3069435 이슈 옻칠과 현대미학의 콜라보로 진화하는 K-명품, 채화칠장 11 03:29 1,777
3069434 이슈 아쟁총각의 잔망스러운 노래 6 03:26 927
3069433 이슈 마이클 잭슨이 참고한 춤의 진짜 원조 54 03:25 4,979
3069432 이슈 더운 날씨에 길거리 강아지에게 물 주기 2 03:22 1,459
3069431 유머 [KBO] 애국가 제창 대참사 7 03:20 2,012
3069430 이슈 it's me X 와 (진짜 레알 이정현등장!!!) 6 03:1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