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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백두산은 활화산, 핵실험 계속되면 폭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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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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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에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의 분화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분이세요.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태경>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토요일의 지진, 자연지진이라고 결론이 났는데. 그게 어떻게 6차 핵실험 영향입니까?

◆ 홍태경> 자연지진이라고 한 것은 핵실험, 혹은 인공발파가 아닌 다른 요인이라는 뜻에서 자연지진이라고 말한 것 같고요. 사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이 자연지진은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갱도붕괴를 생각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산사태를 생각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지구적 응력 배출이라고 해서 지진과 비슷한 현상인데요. 이 세 가지 모두 핵실험에 의해서 유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는데 다만 폭발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자연지진이라고 발표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핵 폭발은 아니니까, 핵 실험은 아니니까 자연지진이라고 했지만 그 원인은 갱도가 붕괴되거나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아까 응력의 뭐라 그러셨죠?

◆ 홍태경> 땅속에 힘이 쌓여 있는데요. 이곳은 예전부터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던 곳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힘들이 애초에 쌓여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6차 핵실험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곳곳에 많은 크랙이라고 하는 금을 만들어놨고요. 이 크랙을 통해서 그동안 쌓였던 힘들이 배출되게 되는데 마치 이 현상이 일반적인 자연지진과 굉장히 유사한데요. 그래서 이것을 지구적 응력 배출이라는 말로 좀 복잡하게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응력 배출. 세 가지 중에 어떤 게 됐든간에 다 6차 핵실험의 영향이다, 이런 결론이 그래서 나는 거군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지진을 토요일에 겪은 후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말로 백두산이 이러다가 분화할 수도 있겠다라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제기가 되더군요. 이건 어떻게 연결이 되는 얘기입니까?

◆ 홍태경> 6차 핵실험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방금 말씀드린 그런 지진들이 연쇄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도 않았던 이런 지역에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6차 핵실험 당시에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에 있는 도시들에서는 지진동이 너무 강해서 지진이 났다고 생각하고 피난한 사람들, 대피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백두산은 핵실험장과 그 도시들에 비해서 더 가까이 있는 위치에 있고요. 또 강한 지진파가 백두산 하부에 있는 마그마방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자극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마그마방이 뭐예요, 마그마방?

◆ 홍태경> 이 마그마방이라고 하는 것은 화산 분화를 하기 위해서는 마그마가 일정 구간에서 모여 있는 구간이 있는데요. 지하 10km 정도 되는 구간에 마그마가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마그마 ‘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마그마가 꽉 차게 되면 그 압력에 의해서 마그마가 상승하게 되고 이것이 분출하면서 화산이라고 일컫게 되는데요. 이 마그마가 그냥 분화하는 게 아니라 마그마방 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이곳에 기포가 생기면서 상승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백두산 풍계리에서 있었던 이 핵실험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 지진파가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 마그마방 내에 있는 입자를 흔들게 되고, 이 입자가 진동하게 되면서 압력이 상승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달걀흰자를 빠르게 저으면 거품이 나는 것처럼 이 액체 상태에 있는 마그마방에 만약에 강력한 지진파가 진동을 하게 되면 바로 기포가 생기게 됩니다.

북한 지진 (사진=기상청 제공)

북한 지진 (사진=기상청 제공)
◇ 김현정> 막 휘저어지니까 거기에서 보글보글 기포가 생긴다는 겁니다, 압력이 높아진다.

◆ 홍태경> 그렇습니다. 이 기포가 곧 화산 분화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들이 지금 현재 백두산이 분화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압력이 이 안에 내재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고요. 만약에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게 되면 그 압력이 추가가 되기 때문에 분화를 더 이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내용이군요. 일단 백두산이 휴화산이냐 활화산이냐에서는 활화산 쪽으로 전문가들은 다 보고 계시는 거예요?

◆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1903년도에 마지막으로 분화한 기록이 남아 있고요. 그 이전에도 수차례 분화한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1000년 전 분화는 굉장히 강력해서 이 동해를 건너 훗카이도 지역에 화산재로만 5cm에 이르는 층을 또 만들어놓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활화산으로서 굉장히 강력한 화산인데 현재 이 마그마방이 어떤 상태인지를 아직까지 모르는 게 그것이 문제입니다.

◇ 김현정> 그게 문제예요. 만약 이번 같은 강력한 핵실험이 한 번 더 있다면 뭐 어떻게 말을 해야 되나요? 위험도가 훨씬 올라가는 겁니까, 그러면?

◆ 홍태경> 작년에 저희가 발표했던 연구논문에서는 큰 핵실험을 하게 되면 충분히 마그마방 내의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것이 화산분화를 촉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단지 여기에 전제조건이 한 가지가 있는데 이 마그마방이 잘 발달돼 있어야 됩니다. 즉 마그마방 내에 마그마가 없거나 아니면 마그마가 거의 없는 상태라면 아무리 압력이 가해지거나 아무리 강한 핵실험이 있다 하더라도 화산분화로는 연결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마그마방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는 모르는 겁니까?

◆ 홍태경> 그렇죠. 최근까지 화산 분화를 한 건 알려져 있지만 지금 마그마방 내에 마그마가 얼마만큼 쌓여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가 하나 있고 짧게 하나만 더 여쭐게요. 지금 북중 접경지역에서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갱도가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고 이랬다면 방사능 물질이 바깥으로 유출됐을 가능성, 그게 우리한테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태경> 6차 핵실험 이후에 핵실험이 있었던 산 정상부가 한 4m 정도 함몰한 것이 인공위성 자료 분석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됐죠.

◆ 홍태경> 그리고 토요일날 갱도 붕괴일지도 모르는 또 다른 지진이 있었고요. 이런 걸로 봐서 어쩌면 갱도가 일부가 붕괴됐을 공산이 있는데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하 핵실험에서 내재돼 있던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면밀한 조사를 해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 만약에 유출이 되면 북중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우리한테까지 영향을 줍니까?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마는.

◆ 홍태경> 그렇습니다. 방사능 물질은 공기를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그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곳으로 확산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남한까지도, 대한민국까지도 영향권에 있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어요, 우리 기상청이.

◆ 홍태경> 그렇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산하인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공중포집 같은 일들 계속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좀 더 면밀하게 해야겠고 숨김없이 다 국민들께 공개하는 것, 이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 홍태경> 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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