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옆집 유럽 간다는데 .. " 기대·한숨 엇갈린 10일 수퍼 연휴~
4,918 95
2017.09.06 08:52
4,918 95

"옆집 유럽 간다는데 .. " 기대·한숨 엇갈린 10일 수퍼 연휴~

송우영.여성국.하준호 입력 2017.09.06. 01:44 수정 2017.09.06. 07:16


정부, 내달 2일 임시공휴일 확정
해외여행 값 오르고 표 거의 매진
국내는 장시간 운전 생각에 머뭇
자영업자들도 수입 줄어들까 걱정

[김회룡기자asdeokim@joongang.co.kr]

[김회룡기자asdeokim@joongang.co.kr]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10일의 황금 연휴가 확정된 5일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일본행 항공권을 검색하다 포기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일본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올랐고 자리도 거의 없었다. 다른 여행지를 물색 중이라는 김씨는 “나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40만~50만원대 항공권도 대부분 매진됐거나 대기 상태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인 송모(61)씨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부부 모임을 계획했다. “긴 연휴를 그냥 낭비하지 말고 함께 뭐라도 의미 있는 것을 해 보자”는 아내의 권유에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했다. 송씨는 “우리 부부처럼 차례를 지내고 남는 시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는 친구가 꽤 있는 것 같다. 연휴가 길어진 것은 분명 좋지만, 그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나름의 스트레스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0170906014448261xcdp.jpg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는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두 번의 주말과 추석 연휴(10월 3~5일), 개천절 대체공휴일(6일), 한글날(9일)을 포함해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확정됐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논의하는 것이 한가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을 임박해서 결정하게 되면 국민이 휴무를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산업 현장과 수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석 명절을 낀 황금연휴는 일부 서민 가장들에겐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남들처럼 거창한 여행 계획을 짜려다가 한껏 오른 항공권 가격에 실망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줄어드는 매출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중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사람은 7만9000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3만9000여 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전부터 예약 수요가 많다. 연휴가 길어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로 가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평균 예약률은 87.4%로 지난해 연휴 기간(79.9%)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미주(89%) 지역도 지난해(83.3%)보다 늘었다.

자영업자들은 긴 연휴에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했다. 직장인이 많은 서울 을지로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A씨는 “쉬는 건 좋지만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라 긴 연휴에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규모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최모(48)씨는 “10월 한 달 중 15일이 휴일이다. 건설업계는 가을에 일이 많아서 중요한 시기인데 10월 절반을 쉬면 회사는 타격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직장인은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강원도 춘천시가 고향인 직장인 이모(39)씨는 “부모님이 ‘연휴가 기니 차례를 지낸 후 형 가족과 함께 전북 군산으로 놀러 가자’고 하신다. 좋은 점도 있지만 장시간 운전할 생각에 솔직히 피곤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전으로 차례를 지내러 가는 김모(58)씨는 “취업 준비 중인 자녀들은 대학생이 된 후엔 해외여행을 가는 등 자기 일로 바빠 추석에 거의 데려가지 못했다. 휴일이 늘었는데도 전통적인 명절 의미는 계속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우영·여성국·하준호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9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56 05.01 42,32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51,42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96,52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61,3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72,79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53,2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5,9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1,46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0 20.05.17 3,068,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2,52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0,2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164 유머 벌레와 버섯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있다. 01:27 314
2401163 이슈 북한 사람들이 자주 쓴다는 어플들 15 01:25 739
2401162 이슈 세븐틴 정한 뒤로 보이는 숙소 액자의 정체.jpg 4 01:23 810
2401161 이슈 가깝고 볼거리도 많은데 여행 잘 안 가게 되는 나라 84 01:17 4,303
2401160 이슈 "월급은 내 돈이 아니다" 21 01:13 1,893
2401159 이슈 트위터 실트인 짱구 사촌형 6 01:11 661
2401158 이슈 퀸덤&로드투킹덤 파이널곡에서 느껴지는 이원민네(WM) 소나무향 2 01:11 400
2401157 유머 펜타포트 오픈했는데 송골매가 없어서 예매 안했어요. 완전실망.x 8 01:09 1,066
2401156 이슈 원덬이 지금 듣고 놀란 아이브 리즈 Love wins all 13 01:08 846
2401155 이슈 자다가 나쁜 꿈을 꾼 치타..gif 9 01:07 1,043
2401154 이슈 [히어로는아닙니다만] 싱글대디 장기용 x 사춘기중딩 소이.twt 3 01:07 842
2401153 이슈 오늘자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매진시키며 첫 솔로 월드투어 피날레 장식한 🐍뱀뱀🐍 공연 단체사진 29 01:05 1,001
2401152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Aimer 'STAND-ALONE' 01:05 61
2401151 이슈 꽃피면 달 생각하고에 나왔던 변우석.gif 11 01:04 1,494
2401150 이슈 엄마 따라 나가고 싶어서 눈빛 보내는 루이바오👀 9 01:04 1,196
2401149 유머 개자회견 01:04 244
2401148 팁/유용/추천 올해 뎡배방에서 재발견이라고 반응 좋은 남자배우들.jpgif 35 01:03 2,907
2401147 이슈 아이랜드 2 갤러리 1픽 6픽 투표 1-3회 이후 투표결과.jpg 6 01:03 413
2401146 이슈 콘서트 보러 갔다가 한껏 시무룩해진 NCT 도영 10 01:03 1,238
2401145 이슈 어제 찍은 듯한 뉴진스 해린 과거 사진 21 01:03 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