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아내가 집안을 바꿔놨어요. 자랑해봅니다.
12,969 129
2017.08.24 02:22
12,969 129

결혼 4년차. 애기는 작년 2월에 태어나서 2살.
아들만 둘 있는 집의 장남입니다.
그냥 편하게 쓸게요.


1.
엄마는 아내를 세번째 보던 날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넌 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 후 장모님 만나러 갈거란 소리에 
그날로 나를 끌고 백화점에 가서 옷부터 사입히셨다.
아내는 아래 위로 누가봐도 새것 티가 나는 수트 한벌을
한여름에 뽑아 입은 나를 보고 웃겨서 뒤집어졌다.

2.
엄마는 내가 아내와 결혼한 뒤 웃음이 늘었다.
신기할만큼 엄마랑 아내는 죽이 잘 맞는다.
주로 날 놀리며 즐거워한다.
엄마는 자꾸 내 과거 흑역사를 아내한테 대방출 한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때 축구하다가 바지가 터져서
엄마가 학교에 바지들고 쫓아온 얘기까지 해줄건 없었는데.
별로 재밌지도 않은 얘기를 아내랑 엄마는
나까지 웃을 수 밖에 없게 참 재밌게 한다.

3.
아버지도 해맑게 웃을 줄 아신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분이라고 평생 생각했는데
아내가 아버지깨 '노잼'이란 말을 최근 알려드린 뒤로
나를 노잼이라고 부르면서 세상 즐거워하신다.-_-
아내한테 맨날
니가 하는 얘긴 다 재밌는데 저놈(나)는 말을 못한다고
너같은 놈을 요즘 애들은 노잼이라고 부른대.
라며 좋아하신다.
근데 글 쓰다보니 난 노잼이 맞다. ㅠㅠ

4. 
올해 설에 아버지께 인생 일대의 칭찬을 받았다.
넌, 살면서 죽을때까지 
니 아내랑 결혼한거만큼 잘한 일은 평생 없을것...
이라며 내 아들 해냈다고 덧붙이셨다.
아내가 옆에서 
저도 어머님 아버님 같은 시부모님 만난게 
평생 제일 잘한 일일꺼에요~
라고 했다. 난 순발력에 감탄했거
당연히 아버지랑 엄마가 둘다 너무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 넌 진짜 천지신명께 감사해야돼. 
니 주제에 어떻게 저런 아내를... 
이라고 나한테 말했다.
솔직히... 음 틀린 말 아니다. 인정.

5.
거족 모임 자리에서 
지방에 가 있어 자주 못보던 동생이 나에게 소근거렸다.
.... 우리 아빠 저렇게 잘 웃는 사람이야?
응... 아부지말로는 니 형수는 '대유잼'이라 
뭘 말해도 웃음이 나오신대...^^;;;;
아버지 사전에 대 유잼이란 말이 추가되었다.
나보다 요즘 말을 더 많이 아신다.

6.
작년에 회식자리에 끌려갔다가
전혀 못마시는 술을 마시고....
지하철에서 잠드는 바람에 차고지까지 
끌려갔던 적이 있었다. 
새벽까지 연락이 없자 아내는 걱정이
되어서 집에 그 사실을 알렸고.......
난...... 그 이후에 아버지한테 욕을 한바가지 먹은건 물론
엄마는 그 이후로
너같은 아들새낄 둔 적이 없다며
나를 '사위님'이라고 부르면서
자기 딸(아내)를 괴롭히는 나쁜 놈이라고 
볼때마다 등짝에 손자국을 남기셨다.
덕분에 아내는 나를 매우 빨리 용서했다. 

7.
그 외에...
손자가 태어난 뒤로
아버지는 바닥을 손자랑 같이 기어다니신다-_-;;;

엄마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
차로 20분 거리에 사시는 장모님이 운전을 할 줄 아셔서..
둘이 영화도 보러 다니시고
아내랑 셋이서 네일도 받고 하신다.
가끔 장모님 댁에 가서 주무시고 오시는데
(장인어른은 안계시고 혼자 사신다)
그건 아버지가 좀 싫어하시는거 같다.. 
혼자 심심하신듯. 

어떻게 끝내야 할 지 모르겠다.
근데 아무튼....
아내는 옳고 나는 결혼을 잘 한거 같다.
끝.


33개의 댓글

베플ㅇㅇ 2017.08.23 21:44
추천
9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뭐래?? 이팔불출은??ㅋㅋㅋ 봐준다봐줘 ㅋㅋ
답글 2 답글쓰기
베플ㅇㅇ 2017.08.23 21:39
추천
6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글 읽는 내내 흐뭇하네요^^
답글 0 답글쓰기
베플남자 독설가 2017.08.23 21:42
추천
4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글을 다 읽어보았다. 부럽다. 흑
답글 0 답글쓰기




http://pann.nate.com/talk/338497464





흐뭇한 염장이라 퍼왔닼ㅋㅋ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1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후 x 더쿠🫧] 감사의 달 선물도 더쿠는 더후지 (더쿠는 마음만 준비해, 선물은 더후가 할게) 5/4, 단 하루! 729 00:05 13,6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6,34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8,09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3,9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0,3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20,1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2,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4,5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334 유머 안유진이 성 붙여서 부르는 걸 싫어하는 이유(feat. 박명수) 11:42 4
2400333 이슈 뱃사공 쉴드치면서 피해자한테 2차가해했던 바퀴입, 보석함 작가 11:42 4
2400332 이슈 조회수 300만 넘은 민희진 영상 11:41 181
2400331 이슈 나우어데이즈, 첫 자체 콘텐츠 공개…(여자)아이들 목놓아 부른 사연 11:40 37
2400330 이슈 ㄹㅇ 그대로 큰거 같은 라이즈 원빈 6 11:38 377
2400329 이슈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선호도 비교적 낮다는 김치 30 11:36 1,075
2400328 기사/뉴스 군마현의 시민단체 3 11:36 327
2400327 이슈 짱구 최신 근황.jpg 3 11:35 680
2400326 이슈 현재 일본에서 난리난 맥도날드 영상 11 11:34 1,683
2400325 이슈 지금보니 진짜 이상했다는 여자친구 해체과정.. 4 11:32 1,575
2400324 이슈 논란중인 키즈카페 직원 인스타 스토리 74 11:32 5,198
2400323 이슈 친구들이 제발 너는 연예인 좀 하라고 한 사람 4 11:31 1,789
2400322 이슈 요즘 sns유저들한테 선택받은거 같은 new 유행 운동 23 11:30 2,024
2400321 이슈 아일릿 민주 마그네틱 알앤비 버전 2 11:29 353
2400320 이슈 상속자들 대본리딩때 김지원.x 13 11:29 1,099
2400319 이슈 전세계에서 대박치고 있다는 한국게임 14 11:28 2,114
2400318 이슈 벌써 찾아온 것 같다는 그 녀석.... 25 11:26 2,207
2400317 유머 아이소이 기미잡티세럼 할머니한테 영업 쳤는데 알고보니까 아이소이 대표님 어머니.x 9 11:26 1,376
2400316 유머 현재 특별해지고 있는 대한민국 상황 22 11:26 3,275
2400315 이슈 쉽게 우울해지는 생활패턴.jpg 15 11:25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