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집값이 너무 비싸서 각국에 나타나는 새로운 주거 형태들
7,324 16
2017.08.23 05:30
7,324 16
치솟는 집값에 전세계 곳곳에서 주거환경 바뀌어

0004059690_001_20170822161246905.jpg?typ

실리콘밸리 인근 도로에 들어선 캠핑카/사진=가디언

주택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주택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떨어진 이후 2012년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전 세계적 주택난 속에 주거 풍경도 바뀌고 있다. 세계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캠핑카에 거주하는 캠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팰로앨토~마운틴뷰~새너제이로 이어지는 실리콘밸리 일대 도로에는 최소 수백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이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캠핑카 거주족은 인근 마트와 공원 공공화장실 등에서 세수와 용변을 해결한다. 인터넷은 공용 와이파이로, 전기는 소형 발전기나 배터리 등으로 조달한다.

실리콘밸리의 비싼 주택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중고 캠핑카를 구입해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 페이스북 등의 IT기업이 성장하면서 이 지역에는 10년 동안 수만명의 직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집값과 임대료는 급등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회사인 리스(Reis)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월평균 임대료는 2496달러(약 280만원)에 달한다.






0004059690_002_20170822161247110.jpg?typ

독일 가이어스발더 호숫가에 위치한 수상 가옥/사진=슈테판 푸싼(Stefan Fussan)

유럽에서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해상과 공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는 템스강에 보트를 띄워놓고 거주하는 일명 ‘신 보트피플’이 등장한 지 오래다. 비싼 주택 가격과 월세 때문에 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선상 위에 보금자리를 잡은 것이다.

런던의 ‘신 보트피플’은 3만명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 나섰다가 테러로 목숨을 잃은 조 콕스 하원의원도 지역구에서 올라와 런던에서 의정활동을 할 당시 선상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에서도 수상 가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독일에 있는 합법적인 수상 ·선상 가옥이 200채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독일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벌어졌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 주택가격지수는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독일에서 수상 가옥 한 채를 짓기 위한 비용은 약 35만~50만유로(약 4억3000만~6억3000만원) 정도다.

이외에도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많은 유럽도시에서 수상 가옥을 주택난의 해결책으로 선택하고 있다.






0004059690_003_20170822161247290.png?typ

심의 콘크리트 절벽이나 암벽에 짓는 ‘네스틴박스’ /사진=nestinbox

네스틴박스의 내부 모습. 절벽 중간에 집을 짓는 만큼 집의 규모를 50㎡로 제한하고 있다. © 사진=nestinbox 제공

네스틴박스의 내부 모습. 절벽 중간에 집을 짓는 만큼 집의 규모를 50㎡로 제한하고 있다. © 사진=nestinbox 제공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주택난을 해결할 방안으로 절벽에 집을 짓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스톡홀름 집값은 최근 2년 새 15% 넘게 뛰었다. 스톡홀름은 지난해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부동산 버블이 심한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스웨덴 정부가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시리아 난민에게 무상 주택을 제공하면서 스웨덴 전국에 주택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건축설계 컨설팅 집단인 ‘마노팩토리(Manofactory)’는 사람이 사는 둥지 ‘네스틴박스(Nestinbox)’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네스틴박스는 새 둥지라는 뜻으로, 도심의 콘크리트 절벽이나 암벽에 짓는 둥지 같은 집을 의미한다. 비싼 땅 값을 피해 공중에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마노팩토리는 토지 사용료를 줄이고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네스틴박스 크기를 50㎡(약 15평)로 제한하고 1~2인이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집을 설계했다. 또 네스틴박스에 강철심을 박아 단단하게 고정하고 목재를 사용해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는 게 마노팩토리의 설명이다. 그러나 네스틴박스는 아직까지 실제 건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0004059690_004_20170822161247384.jpg?typ


홍콩 사진작가 베니 램(Benny Lam)이 포착한 '롱옥(籠屋)'/사진=베니 램 페이스북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인 홍콩의 주택난은 단연 두드러진다. 지난해 미국 컨설팅 업체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6년 연속 세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 아파트 가격은 200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약 4배 가까이 치솟았고 2016년 이후에도 15%나 올랐다.

때문에 홍콩에는 소형 평수의 집들이 우후죽순 자리하고 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약 2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반 평도 되지 않는 크기의 ‘롱옥(籠屋)’에 살고 있다. 롱옥은 가로 90㎝, 세로 180㎝ 규모의 임시건물로, 성인 1명이 간신히 들어간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는 차고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마저도 400뉴질랜드 달러(약 32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뉴질랜드 부동산 감정회사 QV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 100만 뉴질랜드 달러(약 8억원)을 돌파해 2007년에 비해 85.5% 폭등했다.






0004059690_005_20170822161247395.jpg?typ


3D 프린터로 만든 집/사진=아피스 코어

한편 건설업계는 3D 프린팅에서 주택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미국 벤처기업 ‘아피스코어(Apis Cor)’는 3D 프린터로 하루 만에 37㎡(약 11평) 크기의 소형 주택을 만들었다. 집을 짓는 데는 1만134달러(1100만원)가 들어 기존 건축 기술과 비교해 7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제조사는 골격을 3D 프린터로 출력한 후 나머지 부분을 특수 접착제와 건설 재료로 붙여서 완성했다.

이미 중국에선 3D 프린터로 집을 지어 파는 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 건축회사 원선은 2015년 대형 크레인에 달린 3D 프린터를 이용해 하루에 길이 32m, 높이 10m짜리 주택 10가구를 지었다. 주택 한 가구 가격은 4800달러에 머물렀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180 00:09 8,0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03,49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8,47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61,3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44,4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57,7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31,3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68,9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6 20.05.17 2,981,7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48,4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15,7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3568 이슈 양평 산나물 축제 신문물 14:34 0
2393567 정보 목덜미를 잡는 보통의 뱀 잡는 방식으로 잡으면 여지 없이 독니에 찔리며 사망자는 없지만 아프리카 독사사고 3위를 차지함. 14:33 45
2393566 이슈 3번 연이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은 세 배우가 함께 찍은 넷플릭스 시리즈.jpg 4 14:31 647
2393565 기사/뉴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제 한국축구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도전자다 3 14:30 144
2393564 이슈 첫눈에 반하게 되는 아기 푸바오 영상 1 14:30 225
2393563 유머 친구와 해외여행 갈려면 이점들을 반드시 유념해야함 14 14:28 1,034
2393562 유머 [핑계고 모닝콜라텍] “자이언티가 누구야?” 5 14:27 606
2393561 이슈 <꽁꽁 얼어붙은 한강 고양이> 챌린지 일본어 ver. 1 14:26 465
2393560 정보 또 나만 빼놓고 맛있는거 먹는 양평 산나물 축제ㅠ 7 14:24 934
2393559 유머 🐈 집사 나도 이제 성묘야! 자유롭게 놀러다닐거야 간섭하지마 2 14:23 399
2393558 이슈 [KBO] 한화 이글스,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 단행 34 14:17 2,467
2393557 이슈 🚨🚨 경기도 성남 단대오거리역 부근, 유치원에서 강아지를 잃어버렸대 🚨🚨 9 14:17 741
2393556 이슈 바다 신곡 '핑' MV에 함께 한 유진 5 14:16 644
2393555 이슈 스케줄 불참 공지 뜬 르세라핌 사쿠라 261 14:15 19,949
2393554 이슈 전소미 인스타그램 업로드 3 14:15 1,161
2393553 이슈 아마존강에서 보드 즐기는 사람 밑을 지나가는 의문의 검은 생물들.gif 7 14:14 1,036
2393552 이슈 🐼 러바오 심은데 루이바오 난다 7 14:14 1,200
2393551 유머 핑계고 모닝 콜라텍, 잠이 덜 깨서 별을 못 알아본 다듀, 근데 왜 자이언티가 여기 있지 싶었다는 다듀 개코, 옆에서 자이언티가 누구냐는 조혜련.jpg 5 14:14 1,150
2393550 이슈 박맛젤에서 라이즈에게 보내준것 10 14:13 1,278
2393549 이슈 오늘 LG 트윈스 시구한 트와이스 사나.jpg 47 14:13 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