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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어느 아재의 대한민국에서의 결혼에 다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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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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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후반 결혼5년차되는 아재입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에서,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하여 굉장한 회의감을 느끼고 몇자 적어볼까해서요.



다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으시죠? 이남자 이여자와 몇년의 연애를 해왔고,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 않는이상 언제쯤 결혼할것이다.

결혼한 후엔 이렇게 살고, 이렇게 꾸미고 이런 남편/아내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해오시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거예요.

특히나 여성분이라면 인생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모두에게 주목받는 주인공이 되는 웨딩에 대한 로망도 클거예요.

저 역시도 20대엔 그랬어요. 이런 여자를 만나고 싶고, 이런 아내를 가졌으면 좋겠고, 결혼후엔 이런 남편이 되야지.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아빠가 꼭 될거야 하고말이죠.




근데 말이예요.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치 않아요. 이나라에서의 결혼은요.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을 간략히 나열해드릴께요.

전 초혼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저와 재혼이구요.

3년간의 결혼생활 실패로 이혼을 하였고 이혼후 2년뒤 저와만나 1년조금넘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어요.

전 아무상관 없었습니다. 과거에 얽매이는 타입도 아니며 이혼사유가 무엇이었는지 잘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1년동안 연애하면서 겪은 와이프는, 좋은 여자였어요. 내 남은 인생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와이프는 제가 청혼을 하자, 닥쳐올 현실에 대해 굉장히 주눅들었어요. 특히나 저희 부모님이 반대하실거라는 이유로요.

제가 아는 저희 부모님은 제가 결정한 일에 대해 절대 반대하실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에 대한 문제는 다를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어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제 예상과 다르지않게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와이프 안아주며 우리아들 잘부탁한다고 하셨죠.

문제는 부모님이 아니라, 다른 지인들입니다. 제 친구들과 제 지인들은 정말 한명도 안빼놓고 다 한소리씩 해요.

니가 뭐가 아쉬워서, 니가 왜 이혼녀랑, 연애만 해라, 이혼하는 사람 이유가있다 등등..

진짜 제가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만큼 반대했어요.

이래저래 알고지내던 사람들이야 싫은소리 듣기싫으면 안보면 그만인 사람들이라 쳐도,

국민학교시절부터 함께해온 친구들한테 듣는 싫은 소리가 참 맘아팠어요.

결혼식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혼인신고만 했어요.

와이프가 재혼이다보니 조심스럽기도 하고, 저도 평소에 결혼식이라는게 참 돈지랄이란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물론, 와이프가 결혼식을 원하면 하려고 했으나 와이프도 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5년가까워지는 시간동안 이여자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제 결정에 대해 후회한적이 한번도 없어요.

근데 결혼할때도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아이얘기로 스트레스를 줍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가 없어요. 검사를 해본결과 전 문제가 없었지만, 와이프가 나팔관 한쪽이 막히고 다른 이유도 조금있고,

임신불가능은 아니지만 정상여성에 비해 임신확률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2년정도 병원도 다니고 시험관시술도 해봤지만

힘들더라구요. 이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건 와이프의 고통(난포주사라던지 기타시술들이 상당히 고통스럽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그 이상이었을거구요.)뿐이었네요. 결국은 제가 먼저 얘기했습니다. 정말 아이가 가지고 싶은게 아니라면

우리 아이없이 우리둘이 행복하게 살자구요. 아예 불임도 아니라니깐, 살다보면 자연적으로 생길수도 있을거다.

억지로 아이가지자고 고생그만하자고. 그때 와이프가 많이 울었어요. 이혼한 과거도 미안했는데 아이문제까지 힘드니깐

정말 죽고싶을만큼 미안했다고. 잘 다독였고 우리가 병원다니는거 얘기한 사람도 없으니 내가 주위에는 내게 문제가있어

난임이라고 얘기하겠다. 니한테 문제가 있어 아이안생긴다고 얘기하지마라고 통보했어요.

이후로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떨쳐내곤 와이프도 행복해합니다. 주말에 국내여행다니고 1년에 두어번 해외여행도 다니고

먹고싶은거 다먹고 보고싶은거 다보고 행복해요. 지금도 우리부부는 행복합니다.

근데 빌어먹을 주위사람들이 아이얘기를 항상 꺼냅니다.

애안낳냐, 소식없냐, 결혼의 진정한 행복은 애다, 난 애없으면 집에도 안들어갔을거다 등등

친구놈들이야 욕지거리를 해서라도 닥치게 만들수 있지만, 가게단골손님이라던지 거래처사장님들 만날땐 정말 스트레스네요.

오늘도 거래처사장에게 부부에게 아이가 필요한 이유를 30분정도 설교듣다가 왔어요.

정말 공과사는 구분해야겠지만, 거래처바꿔버릴까 생각들만큼 스트레스네요ㅋㅋㅋ




요즘 우리부부가 늘 하는 얘기가 있어요. 우리, 아이 안가질거였으면 괜히 결혼한것 같다고요.

그랬으면 명절에도 시간묶이지않고 주위에서 이런소리 안들어도 됐을거라구요.

저희 둘만보자면 연애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구속거리만 더 생겨버린거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전 요즘 친한 미혼인 분들에게 아이를 꼭 가지고 싶은거 아니라면 연애만 하라고 합니다ㅋㅋ

정말 잘 생각해보세요. 아이를 꼭 가져야한다라던지, 결혼식을 꼭 해보고싶다의 이유가 아니라면 결혼이라는게

득보다 실이 더 많을수도 있어요.

연애할때면 듣는 오지랖이 '너희들은 결혼언제하냐' 정도였으면 결혼하고나면 생각지도 못한 많은 오지랖들이

생각지도않은 사람들에게서 쏟아집니다ㅋㅋ

아이안가질거라고 대답이라도 했다치면, 아이가 가져다주는 행복이 얼만줄은 아냐부터 시작해서 블라블라블라..

아이못가진다고 대답하면, 병원여러군데가봐라, 한군데말만듣지마라, 서울가서 검사해봐라 블라블라블라..

하이고쉬벌..




전국의 많은 오지라퍼님들. 본인은 인사치레랍시고 애기안가지세요? 이런말좀 절대하지마세요.

그 부부가 만약이라도 불임부부라면 그말이 얼마나 무례하고 실례되는 질문인지 꼭 생각하시고 말하시길 바래요.

오늘 거래처 대머리사장한테 '요새 머리털은 좀 올라옵니까? 머리털이 주는 행복이 얼만데...'라고 되묻고싶다...쉬벌...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52698&s_no=352698&kind=search&page=6&keyfield=subject&keyword=%EA%B2%B0%ED%98%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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