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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생일케이크 촛불 끌 때 입에서 세균도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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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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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평균 16배 증가…사람마다 편차 있고 건강하면 무해

그래도 걱정인 사람 위해 전파 방지 위생 덮개 특허


케이크 위에 양초를 꽂고 촛불을 끄는 행사는 언제부턴가 동서양을 불문하고 세계 공통의 생일 세리모니가 됐다. 언제 어떻게 시작된 의식일까? 생일 촛불끄기의 기원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는 설이다.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의 신전에 촛불을 밝힌 케이크를 바치던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촛불에서 나오는 연기가 신에게 사람들의 소원을 전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케이크 촛불 끄기의 연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문헌에서 나타난 최초의 생일 촛불 사례는 1700년대 독일의 백작 루드비히 폰 진젠도르프의 생일 축하 행사에 등장한다고 한다.
 이제 생일 뿐 아니라 각종 기념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케이크 촛불 끄기는 위생에 문제가 없을까? 촛불을 입으로 불어 끌 때 몸 안에 있던 각종 박테리아가 섞여 나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지는 않을까? 촛불을 끄는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퍼져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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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연구진이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미 클렘슨대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케이크 대신, 둥그런 스티로폼을 갖다 놓고 그 위에 호일을 씌웠다. 그런 다음 케이크 장식에 쓰는 아이싱(당의)을 고르게 입히고는 양초를 꽂았다. 그리곤 학생들에게 피자를 먼저 먹게 한 뒤 입으로 불어서 촛불을 끄라고 주문했다. 피자를 먼저 먹도록 한 건 실제 생일파티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당의를 입힌 샘플을 무균 상태로 회수한 뒤, 세균 배양 실험에 쓰이는 한천 배지에서 박테리아를 배양해 세균 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촛불을 불어 끄지 않은 쪽보다 박테리아 수가 무려 16배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입 안에 있던 박테리아들이 공기와 함께 이동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의 평소 날숨에는 1㎥당 693~6293CFU(균을 세는 단위)의 박테리아가 들어 있다. 촛불을 끌 때처럼 힘을 주어 숨을 내쉴 때는 훨씬 더 많은 박테리아가 배출된다. 연구진이 11명의 학생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3일에 걸쳐 모두 세차례씩 실험을 한 결과 입으로 촛불을 끈 쪽과 그렇지 않은쪽의 박테리아 수 차이는 평균 15.8배(1480%)였다. 가장 많은 박테이라를 배출한 학생은 최대 134배(1만2400%)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결과수치들의 중앙값은 300%로 세배 차이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는 사람에 따라 몸 안에 있는 박테리아 수가 매우 큰 편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폴 도슨 교수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는 엄청나게 많은 박테리아를 옮기는 반면 어떤 이는 박테리아를 거의 옮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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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들의 몸에서 나오는 박테리아는 대부분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는 “촛불 끄기를 10만번 하더라도 그 중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적을 것”이라며 “촛불을 입으로 불어 끄는 것이 건강상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 입 안에는 많은 박테리아들이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일케이크 촛불 끄기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질병 확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걸 방증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걱정되는 사람들은 작은 케이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촛불을 적게 꽂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도슨 교수는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촛불 끄기의 위생 문제를 우려한 사람이 박테리아 전파 방지를 위한 제품 특허를 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것은 촛불 꽂이 구멍을 낸 케이크 덮개였다. 특허 제품의 이름은 ‘위생적 생일 케이크 커버 및 촛불 시스템’이었다. 이번 연구는 미 <식품연구 저널> 5월22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도슨 교수는 ‘5초룰’(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5초 안에 주워 먹어라)의 검증을 비롯해, 과자칩을 여럿이 같은 같은 소스로 찍어먹는 행위, 팝콘을 함께 먹는 행위, 비어퐁(미국 대학생들의 탁구공 던져넣어 맥주 마시기 게임) 등 생활 속에서 식품안전이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오고 있으며, 이번 것도 그런 연구작업의 일환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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