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은 화창한 봄이었다.
약간 어슥한 산이 있는 길이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나뭇가지들을 구경하는 맛이 있는 날이었다.
버스정류장에 서서 조용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여성분은 날아오는 담배연기가 불쾌하였는지 내게 다가와 따지듯이 말했다.
"저기요, 여기 버스정류장에요."
나는 퉁명스럽게 네, 그렇네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가벼이 듣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 여성분은 아까보다 더 따갑게 따지듯 쏘아붙였다.
"여기 버스정류장이라구요! 담배를 피우던 말던 상관없지만 사람 많은곳에서 피우는건 매너가 아니죠!"
그렇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딱히 해줄말도 없어서, "네 그렇죠 저도 알아요" 라고 했다.
여성분은 못볼걸 보았다는듯이 날 쓰레기 취급하는 눈빛으로 위아래 훑더니 이내 포기한듯 뒤돌아서 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날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것을 알 수 있었지만
담배를 안피우는 나한테 왜 그런말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