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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억지로 노력하지마라.txt ( feat.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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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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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라. 남은 모든 힘을 공부에 쏟아라. 빈 시간도 모두 공부에 놓아라.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 

  

2. 꿈을 가지고 지금 힘든 것을 이겨내라. 지금 힘든 것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봄날이 온다. 

  


이것은 어머니/아버지 세대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고전적인 공부법 사고이기도 하며, 

현재까지 여러분들이 공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념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수기 위주의 책들도 위와 같은 사고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7막 7장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공부 9단 오기 10단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 
  


이런 책들을 보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얼마나 힘든 상황을 참고 이겨냈는가로 결정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 칼럼 한 페이지만 보더라도 이와 관련된 말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실제로 몇몇 학생(특히 하위권 학생, 방황하는 학생)에게는 

이런 책/칼럼을 읽게 하고, 꿈을 갖게 하고, 공부할 이유를 알려주고, 미래를 위해 지금 무조건 코피터지게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간과하고 있다는 것은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 간과하고 있는 면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물리학자들이 뉴턴의 고전역학은 양자레벨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 내고 불확정성의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듯이 말입니다. 

  







  

  

  

  

쿠키 드실래요, 무 드실래요? 

  

  

책 '스위치'에 소개된 심리학 실험입니다. 

실험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사람들을 A와 B,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A집단에게는 쿠키를 주고 
  

  

  

B집단에게는 무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같은 방에 몰아넣고 각각 쿠키와 무를 먹게 했죠. 

B집단은 A집단의 쿠키를 부러워했지만, 어쨌든 실험은 실험이니 무를 꾸역꾸역 먹었죠. 

그리고 양 집단이 쿠키와 무를 다 먹자, 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B집단은 A집단보다 훨씬 빨리 수학문제를 푸는 것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A집단이나 B집단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 왜 무를 먹었던 B집단이 더 빨리 포기했을까요? 

무를 먹으면서 자제력이 소모되어서, 수학문제를 풀 때 사용할 자제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흔히 말하는 ‘의지력’ '자제력' 등등의 것은 고갈이 될 수 있는 소모성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핸드폰 배터리처럼 충전과 방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절대 A집단이 의지력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 

B집단이 게으르고 의지력이 약한 것도 아닙니다. 

그건 잘못된 접근이죠. 

단지 B집단이 자제력을 추가적으로 소모했기 때문에 빨리 포기한 것입니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인 것입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외국어인 사람의 뇌는? 








 KBS 다큐멘터리 '습관' 보셨나요? 



거기서는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나옵니다. 
영어가 외국어인 토종 한국인과, 
영어가 모국어인 잉글리쉬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영어단어를 보여주는 실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 둘의 뇌의 반응을 측정해 보았죠.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토종한국인(=영어가 습관이 아닌 그룹)은 

잉글리쉬 네이티브 스피커(=영어가 습관인 그룹)에 비해 

뇌에서 더 많은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즉, 정신에너지를 보다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토종한국인이 영어 단어를 보는 것은 

위 실험에서 무를 먹는 사람과 같습니다. 

토종한국인은 정신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며 자제력이 줄어듭니다. 

이 실험을 계속하면 누가 먼저 지쳐 탈진할까요? 

아마 토종한국인이 먼저 GG를 치겠죠.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를 하다 갑자기 하기 싫어지고 게을러 지는 것이 

사실은 여러분의 문제가 아니라, 

무를 먹듯이, 

토종한국인이 영어단어를 보듯이, 

정신에너지와 자제력을 소모해서 탈진해서 그런 것입니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들?  

  

  

  

사실 의지력이란 것이 특별히 강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의지력은 어렸을 때 자라온 환경과 유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위 책에 언급한 사람같은 경우는 나름의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의지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던 적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들 모두 나름의 고난을 겪으면서 의지력이 강해졌습니다.) 

합격수기에서 초월적인 의지력을 보여주는 사람들 역시 의지 의지가 강해지도록 만들어온 환경에서 자라온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전체 학생 중 5% 내외밖에 되지 않습니다. 비교적 소수입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게다가 합격수기에는 의지력이 강한 것처럼 쓴 사람도 

실제로는 보통 정도의 의지력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합격을 하고 나면 

자신의 지난 날을 미화시키기 마련이고, 

강렬했던 기억, 사람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수기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나날이 95%를 차지했더라도, 강렬하게 남았던 5%를 중심으로 미화시켜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수기만 보면 의지력 만빵인 사람이죠. 그리고 학생들은 '저 사람처럼 되야 되것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당연한 것이, 

합격수기에 

'밥 먹고 똥쌌다가 공부 안되서 컴퓨터 했다 오늘 하루 망했다ㅠㅠ' 

이런 것을 쓰는 것은 뭔가 이상하죠. 

역사시간에 역사를 쓸 때에는 모든 역사를 쓸 순 없고 어느 정도 역사가의 주관과 축약이 있다고 배웠잖아요. 

합격수기도 일종의 역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축약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평범한 나날에 대한 언급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공부의 바탕은 '평범한 나날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입니다. 

많은 서울대 합격생들이 3년 내내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빡세게 공부한 나날은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지력이 보통 사람밖에 되지 않는  학생에게 

  

'넌 게을러' 

'의지가 약해' 

'독하게 변화해봐'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하고 말해서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만약 위의 책 저자 같은 사람에게 무를 먹게 하고 문제를 풀게 했다면 아마 평범한 사람들보다 오랜 시간 동안 수학문제를 풀려 시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의지력이 고갈되고 포기했던 것이죠.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해선 안되고, ‘탈진을 했구나’ 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탈진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로 접근해야 합니다. 

  

  

문제는 사회의 많은 교육자들(학원강사나 학교선생 할 것 없이)이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게으르고, 공부에 소질이 없고, 의지가 약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윽박지르는 편이 보다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엄격했지만 제자들을 사랑했던 호랑이 선생님 이런 식으로 기억되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학생들이 의지력이 강한 5%로 변화하기를 요구하고 독석을 하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의지력이 평균치인 95%의 학생에게 적절한 학습법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공부는 마라톤? 

  



  

공부는 흔히 마라톤으로 비유됩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일단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출발이라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갖춰진 다음에 무조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마라톤을 뛰라고 해선 안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더라도 지치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처음부터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맞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한 순간에 온 힘을 발휘해서 뛰다가 금방 지쳐 쓰러지는 것입니다. 

학교 오래달리기를 생각해 보세요. 몇몇 학생들은 초반에 1등하는 것은 즐기며 전력투구로 달렸다가 몇바퀴 못 돌아서 지쳐 꼴지로 들어오곤 합니다. 

결국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꾸준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와 같은 말에서 간과하고 있는 면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학생들이 사이트에서 자극이 되는 수기글/칼럼글을 읽고 ‘오늘부터 엄청 열심히 해야지!’ 하고 자투리 시간까지 다 공부합니다. 

그러다가 다음날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쉬었다는 죄책감에 열심히 공부하다가 또 지치고 맙니다. 

이것은 마치 마라톤을 초반에 100m달리기처럼 전력으로 뛰다가 금방 지쳐서 헉헉거리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이런 것은 계속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게다가 현재 많은 학생들(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갖고 있고, 

공부 해야 할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공부 시간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자극적인 말은 잠깐은 자극이 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들은 자극을 받아서 공부하다가 금방 지쳐서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난 뭘 해도 안되는 건가 하고 무기력감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탈진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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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합격수기에 있는 멋진 그 분처럼 매일 하루에 14시간 공부하고 싶다고 느낍니다. 

자극이 되는 말을 듣고 이제 진짜 전력투구를 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투리 시간도 하나하나 아끼며 비빔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고 자리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자신이 정말 멋있겠죠? 
  
하지만 그것은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정신적으로 탈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지치고 탈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합격수기처럼 공부하는 것을 지속해서 성공한 5%의 사람들도 있지만, 
지속하지 못하고 실패한 95%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처럼 단기간에, 한순간에 변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색깔을 타고 났는데, 그 사람들처럼 변할 수는 없습니다. 
설령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하루만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같은 군대정신과 연관이 적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정신은 위기의 순간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믿을 수 없는 나의 저력과 열정’을 자랑하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대포 정신이 가질 수 있는 맹점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의지가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는 말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바로 의지가 없을 때’ 라는 말과 같습니다. 

엄청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 탈진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죠. 

안되는 걸 억지로 하면 반드시 사람은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잠은 적게 자도 될 것 같지만 잠 못자면 결국 지치고 몸이 망가집니다. 

무대포정신은 단기적으로는 굉장한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처럼 보이고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다움과 밸런스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절대 지속가능할 수 없습니다. 

  
  

  

  
1.    두려움의 기억을 제어하기 
  
그런데 탈진은 과연 언제 생길까요? 

대충 생각하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더 이상 힘이 남아나질 않을 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탈진은 우리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에도 일어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두려움의 기억’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멘토들이 공부를 재밌고 즐겁게 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재밌게 하려 해도 무를 먹듯이 힘든 게 공부입니다. 

 공부를 하는 것은 쿠키를 먹는 쪽보다는 무를 먹는 쪽에 가깝습니다. 

억지로 있는 힘을 다해서 공부를 하면 

연속으로 20개의 치킨 무를 먹듯이 

자제력이 소모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납니다. 

  

  

억지로 공부한 경험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말이죠.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을 때 이 끔찍한 기억이 머리속에서 생각납니다. 

공부를 시작하려 하면 고통스러운 과정이 상상됩니다.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 다 받으면서 공부를 최후까지 미루며 딴짓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전에 시험공부 벼락치기 했던 기억이 너무나도 두렵다면, 

공부를 해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이질을 하며 공부를 최후까지 미룹니다. 

  

이런 식의 두려움의 기억 때문에 우리는 자제력을 공부를 하지 않는 도중에도 소모합니다. 

막판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 실제로 공부를 해보면 역시 예상했던 대로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탈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교육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부는 힘들게 견디고 참는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공부는 더욱 더 지속가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도 저번 방학 동안에 매일 13시간쯤 공부하는 강행군을 했었는데 

약 2주일쯤 지나니까 탈진현상이 오더군요. 

그쯤 되니까 앉아있어도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컴퓨터를 키고 스타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학교 가려 하니까 끔찍했던 기억이 생각나며 

더욱 공부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런 탈진의 패턴을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빡센 공부 a 두려움의 기억 a 최후까지 미룸 a 다시 빡센 공부 a 두려움의 기억 a 탈진 
  

이제 여러분은 이 '두려움의 기억'을 없애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첫번째 키워드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두려움의 기억을 약화시킬 수 있을까요? 
  
  

무를 먹을 때는 쿠키를 들고 가라 
  
 치킨 무를 20개 연속으로 먹는 것은 힘듭니다. 

그렇다면 무를 10개를 먹을 때마다 쿠키를 하나씩 먹으면 어떨까요? 

그러면 무를 먹을 때의 힘든 것을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자제력을 순식간에 소모해서 공부가 두려워 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쿠키를 먹으면 될까요? 

  

  

저 같은 경우는 전공책과 제가 좋아하는 책 한권을 같이 가지고 도서관에 들어갑니다. 

대게 가벼운 심리학이나 교육학, 경영학을 가져가죠. 

전공 공부하다가 탈진이 찾아오고 좀 힘들다 싶으면 제가 좋아하는 책을 폅니다. 그리고 딱 10~15페이지 정도 읽습니다. 그러면 자제력이 충전되는 것을 느끼고 다시 전공공부를 시작합니다. 쿠키를 집어 먹은 것이죠. 

자제력이 핸드폰 배터리 같은 소모성 자원이라면, 

우리는 배터리가 떨어진 적절한 타이밍에 

핸드폰을 충전기에 꼽고 충전을 시키면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쿠키를 찾으면 됩니다. 

다른 멘토들이 ‘50분 정도 공부하고 10분 정도 나가서 쉬어줘라’ 

하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도 쿠키 중 하나인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정확히 먹을 쿠키의 양을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좋아하는 책을 10~15페이지만 읽었습니다. 

만약 제가 100페이지~200페이지 읽었다면 전 전공공부할 시간을 날렸겠죠. 

쉬는시간은 10분이면 족하지만 만약에 정해놓지 않으면 50분 넘게 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공부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위 사항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부 도중 정확히 쉴 만큼만 쉬기) 

너무 맛있는 쿠키를 가져오면 안됩니다. 

특히 핸드폰 게임이 그러합니다. 

핸드폰 게임은 쿠키라기보다는 프링글스 같죠. 

프링글스는 그렇게 맛있지도 않습니다만 한번 열면 멈출 수 없습니다. 

핸드폰 게임 역시 그렇게 재밌거나 신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한번 하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습니다. (끝판을 깨거나 기록을 갱신해야죠 ㅋ) 

  

  

  

2.    천리길은 아기걸음부터 
  
  

천리길은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탈진을 막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걸음을 걷기 위해선, 

그 첫걸음은 아기걸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공부 습관을 만드는 길은 천리길을 걷는 것과 같고, 

아기걸음을 디뎌야 합니다. 

아기걸음은 여러분이 걸을 수 있는 걸음의 1/3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아버지가 운전을 하실 때, 

200km/h까지 달릴 수 있다 해서 200km/h까지 달리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120~140km/h까지 달리죠.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데다가 

설령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내면 차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최대 능력부터 시작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길은 내리막길 밖에 없습니다. 

  

전 통념과 반대되는 말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할 수 있는 능력의 70% 정도만 발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점점 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시간이나 집중력을 늘려나가기 바랍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취감 때문입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걸 해내면 

‘난 해냈다. 난 할 수 있다. 난 변화했다’ 같은 성취감을 맛보게 됩니다. 

이런 성취감은 의사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이나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보다 훨씬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원대한 꿈이나 목표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많은데,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상이 매우 늦은 시기에 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을 해냄으로써 얻는 성취감은 즉각즉각 보상이 옵니다.  
  

  

둘째는 '적응기' 때문입니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 점점 무뎌집니다. 

백신을 만들 때는 적절히 죽여놓은 바이러스를 몸에 투입합니다. 

그래서 몸이 약한 놈하고 싸워 이겨 내성을 갖게 만듭니다. 

그런데 만약 적절히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몸에 투입되면 싸움에서 져서 우리는 병에 걸릴 수 있다. 내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내성을 가지기 위한 적응기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빡시게 하면 한순간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부에 대한 내성이 없어 얼마 안가서 지쳐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천천히 하면 앉아있는 것이 습관이 되고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전에 봤던 그림을 다시 한번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적은 뇌를 사용합니다. 

공부하는 것에 내성이 생긴 사람은 아마 오른쪽 뇌와 같겠죠? 

그런 사람은 아마 더 오래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억지로 노력하지 마라 

  

우리는 ‘노력’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서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이런 용어의 노력을 여러분이 생각한다면, 

전 노력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억지로 노력하지 마십시오. 

더 빨리 지치고 더 빨리 탈진합니다. 

진짜 노력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며 자신의 열정을 제어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것입니다. 

  

공부는 자기페이스에 맞춰,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자면 적들의 책장은 넘어간다는데 무슨 공부가 전쟁입니까?

잘 때 자고, 공부할 때 나만 잘하면 다른 사람은 신경 쓸 것 없습니다.  

공부는 전쟁도 아니고 싸움이 아닙니다. 

전 공부는 등산과 같다고 봅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산을 오르면 됩니다.  

  

실제로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공부는 치열한 전투가 아닙니다. 

고매한 학자들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에게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편안한 마음이 있고, 

내면의 순수한 호기심을 따라 흘러가듯이 공부합니다. 

  

여러분이 비록 머리는 치열하게 문제를 풀고 있더라도, 

가슴만은 조급함 대신 평안함이 있어야 합니다. 

  

  

  

3. 참고하면 좋을 글들 
  



이건 통째로 가져옵니다. 

  

  

  

오늘 체육 실기시험을 봤습니다. 

윗몸일으키기 시험이었는데 

1분에 60개를 해야 만점이었죠. 

  

저희 반에는 체대 준비생들,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 성적을 위해 운동하는 학생들 


등등.. 


많은 종류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굉장히 신기한게 


윗몸일으키기에도 성격이 반영되더군요 

다혈질인 친구들은 처음에 엄청 빠르게합니다.. 2초에 3개정도 하더군요 

그러다 지쳐 쓰러지죠.. 나중에 10초간 아무것도 못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했어요 

평소에 운동을 매우 잘하고, 체대 준비를 하고 있는 

다혈질인 친구 한명이 엄청난 스피드로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은거에요 

48개 43개 막 이랬습니다. 

  

저희가 그 친구를 위로하고 있을 무렵 

어떤 공부잘하는 학생 순서가 시작됐습니다 

그 친구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멈추지 않고, 

느려지지 않고 꾸준히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어요. 

그 친구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한, 그러나 나중에는 느려져버린 

체대 준비생 친구보다 10개 이상을 더 한 것이죠. 

깨달았습니다. 

그 친구가 공부를 괜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꾸준함이었습니다. 

꾸준함이 그 친구를 '대단한 놈'으로 만든 것이었어요 

우린 공부를 아까 말한 다혈질 친구처럼 합니다 

 처음엔 의욕이 넘쳐 마구마구 하죠 

 그러나 한달이 채 못돼서 

느려집니다. 

마치 배가 땡겨 더이상 윗몸을 굽힐 수 없는 사람처럼 말이죠 

결국 능력을 다 활용해보지 못한 채로 

수능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처음부터 너무 속도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절한 속도로 꾸준히... 꾸준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오르비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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