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amu.wiki/w/%ED%99%94%EC%88%9C%20%EC%84%9C%EB%9D%BC%EC%95%84%ED%8C%8C%ED%8A%B8%20%EB%AA%A8%EB%85%80%20%EC%82%B4%EC%9D%B8%20%EC%82%AC%EA%B1%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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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7월 9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벽라리에 위치한 서라아파트에 사는 5살 소녀 김수빈 양은 그 날도 평소처럼 미술 학원을 다녀와 대문 초인종을 눌렀지만 문을 열어 환한 미소로 맞이해 줘야할 할 엄마와 3살배기 여동생은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당황한 수빈 양은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르며 울먹였지만 TV 소리만 크게 울릴 뿐 어떠한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10분 뒤 이모의 연락을 받고 황급히 집에 도착한 수빈양의 아빠 김 모씨(36세/개인택시 운전수)가 열쇠로 대문을 열고 아내와 어린 딸을 찾기 위해 다급히 이름을 외치며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아내 이 모씨(32세)와 둘째 딸 김 양(3세)은 핏물이 철철 흘러넘치는 욕조 속에 머리를 박은 채 나란히 엎드려 누워있었다.
주범인 김 군은 이미 특수절도 전과 1범으로 영광군에 위치한 영산성지고등학교[1]를 다니다 같은 해 1월에 자퇴하고 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는 구실로 소일하던 중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학교를 자퇴한 후배 채 모군에게 '한탕할 곳을 봐 두었으니 화순으로 내려오라'고 전화를 건다..
이에 채 군은 단란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애인 최 양(15세)에게 "화순에 가면 선배가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여자애들을 잡아서 팔아넘기면 우리가 동거할 집도 쉽게 장만할 수 있다."고 말하니 최 양은 이를 반갑게 듣고 친구인 윤시연[2] 양(18세)에게 동행을 제안하여 둘은 채 군과 함께 화순 여행에 따라나서게 된다.
세 사람은 기차를 타고 7월 7일 오후 3시경 광주역에 도착하는데, 첫날은 김 군의 집에서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인 7월 8일부터 수퍼에서 구입한 과도 2개를 소지하고 평소 김 군이 범행대상지로 눈여겨 보아둔 근처 아파트들을 돌며 범행을 모색한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처음 예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첫 번째 시도는 아파트 초인종을 눌러 사람을 불러냈을 땐 주부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실패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창문을 뜯고 실내에 들어가니 금품이 없어서 실패하고 계속해서 5~6곳의 아파트들을 돌며 초인종을 눌렀으나 인기척이 없어 모두 실패하고 만다.
이에 낙담하고 있던 차에 다음날인 7월 9일 김 군의 어머니가 친구들을 빨리 돌려보내라고 야단치자 궁지에 몰린 김 군과 채 군은 담배를 나눠피우며 마지막 범행을 모의하게 된다.
이 때 김 군의 앞집이 범행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아줌마와 아기만 있는데, 내 얼굴을 안다'고 하자 채 군은 '죽이면 되지'(…)라는 요지의 발언을 서슴없이 뱉었다고 한다. 이때 최 양과 윤 시연 양도 낌새를 눈치채고 범행에 적극 가담하겠다며 동조한다.
같은 날 오전 11시 김 군이 앞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피해자 이 씨가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기가[3] 무섭게 김 군은 식도를 들이밀어 이 씨를 뒤로 넘어뜨렸고 채 군은 재빨리 실내로 뛰어들어가 넘어진 이 씨를 실신에 이르도록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한다.
이내 기절한 이 씨를 화장실로 옮겨놓고 장농에서 꺼낸 넥타이로 손발을 묶는 동안 최 양과 윤 양은 거실의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는다.
범인들은 거실과 안방을 뒤져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반지 금목걸이 등의 신혼예물들과 현금 115,000원을 강취하고 기절해 있는 이 씨를 질식시켜 살해할 목적으로 화장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거꾸로 넣고는 준비해 온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후 문을 닫았지만, 뜻밖에도 정신을 차린 이 씨가 뒤늦게 넥타이를 풀고 불을 끈 후 화장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자 놀란 김 군이 문을 열기 위해 문짝을 마구 발로 차면서 문설주가 깨져나간다.
이어서 둘은 욕조위로 올라가 이 씨의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등과 머리를 밟아 완전살해한다.
채 군이 아기를 향해 인삼주병을 내던지자 아기는 머리를 맞고 맥없이 쓰러지고 뒤이어 채 군은 바닥에 쓰러진 아기의 얼굴을 세차게 밟았으나 그래도 아기가 죽지 않자 이 씨가 누워있는 화장실 욕조 속에 아기를 처박고 한 명은 머리를 또 다른 한 명은 등어리를 누른다. 잠시 파닥거리던 아기는 이내 움직임을 멈췄고 둘은 5분여를 더 눌러 완전살인을 확인한다.
이후 장갑을 끼지 않은 채 군이 지문이 남아있을 지 모른다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와 집안 이곳 저곳에 마구 뿌리자 이로 인해 실내에 남아있던 지문들은 모두 사라진다.
범인들은 강취한 현금으로[4] 삼겹살을 사먹고 광천터미널 부근 노래방에서 1시간 가량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는 '우리 앞으로 이 이야기는 영원히 하지 말자!'라고 다짐한 후 3명은 서울로 돌아가고, 김 군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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