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걸 그룹의 원조라면 1997년 결성한 베이비복스나 SES등을
꼽는다 하지만 그보다 60여년 전에 활약한 걸 그룹의 비조가 있었
으니 이름하여 저고리 시스터즈다 1935~1939년 사이 당시 OK
레코드사를 설립한 이철이 결성했다 타향살이의 고복수를 스카우
트했고, 엘리지의 여왕인 이난영을 납치하다시피 모셔왔던 흥행의
귀재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철은 목포의 눈물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난영과 연락선을 떠난다의 장세정을 비조 걸 그룹의 핵심 보컬
로 영입했다 여기에 일본 쇼치쿠및 다카라스카 가극단 출신의 이
준희와 김능자, 가수겸 무용가인 서봉희까지 5인조 걸 그룹을 만
든 것이다 해외파까지 가세한 당대의 톱가수와 무용가가 총출동
해서 노래와 연기, 춤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선보였다 눈물젖은
두만강의 가수인 김정구는 생전에 저고리 시스터즈의 무대를 생
생하게 증언했다 "저고리 시즈터즈..... 얼마나 소박하고 우리 구
미에 맞는 이름입니까 이난영과 장세정이 색동저고리와 족두리를
썼고..... 서양 노래를 부를 땐 새하얀 드레스로 맞춰 입고..... 이들
이 무대에 서면 훤했습니다" 노래의 콘셉트에 따라 의상도 바꾸었
으니 요즘의 걸 그룹과 다를 바 없다 저고리 시스터즈는 이후 아빠
는 풍각쟁이야의 박향림등을 새 멤버로 들였고, 해방 후 해체됐다
저고리.....의 계보를 이은 걸 그룹은 1953년 결성한 김 시스터즈다
저고리..... 의 리드보컬이었던 이난영이 두 딸(김숙자.애자)과 조카
(이민자)를 발탁했다 기타, 베이스, 드럼등 20여개의 악기를 연주하
고 춤까지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1959년부터 14년간 미국 무대
에 진출했으며, 애드 설리반쇼에 20여차례나 출연했다 1962년에
발표한 노래 찰리 브라운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김 시스터즈의 미국 활동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 꿈
이 곧 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머니이자 고모(이난영)가 비조였
다면 딸과 조카는 한류의 원조였던 걸 그룹 역사가 이 참에 재조명되
겠다 새삼 저고리 시스터즈라는 토속적인 이름이 웃음을 자아낸다
난무하는 정체불명의 외국 이름보다 훨씬 정겹지 않은가
<출처 : 경향신문 칼럼 여적(이기환 논설위원)에서>
정보 우리나라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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