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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아지 마스크에 200만원짜리 '산소방'까지…"미세먼지로부터 애견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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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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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세먼지 때문에 이렇게 힘든데, 기관지 약한 우리 ‘뭉치’는 얼마나 힘들까 싶어 마스크랑 ‘도글라스(강아지용 선글라스)’ 샀어요.”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건강·의료용품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려는 애견인들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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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강아지에게 마스크를 씌운 채 산책하고 있다./글로벌타임스 캡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인 날 애견인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취하는 조치는 ‘산책 금지’다. 애견인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강아지는 사람보다 낮은 위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바닥에 깔린 오염물질에 더 노출되기 쉽다”며 산책을 자제하라는 권고 글이 자주 올라온다. “개는 사람과 달리 호흡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에 구강 호흡으로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양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재채기·기침·콧물 증상을 보이는 강아지들이 평소보다 2배가량 찾는다”면서 “그 원인이 미세먼지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감기가 많이 걸리는 계절인 겨울이 아닌 봄이었기 때문에 미세먼지의 영향일 것이라 추측한다”고 했다.

‘강아지용 마스크’에 대한 문의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애견용 마스크가 있는지 약국에 가봤지만 없었다”라면서 애견용 마스크 파는 곳을 묻기도 했다. 강아지용 마스크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 않다.

현재 미세먼지와 반려동물에 관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은 강아지의 호흡기로 흡수돼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결막염, 각막염, 피부질환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애견인은 “하루에 3~4번 산책해야 하는 강아지가 미세먼지 때문에 기침하는 게 안쓰럽다”면서 손수 마스크를 만들어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철용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사람용 마스크를 개조해 사용하는 것이 개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다”면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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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게 마스크를 씌운 모습./인터넷 캡쳐

강아지를 애견용 유모차에 태우거나, 강아지에게 선글라스를 씌워 산책을 시키기는 사람도 있다. A씨는 “미세먼지가 한창일 때 강아지가 산책을 못하고 집에서만 있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도글라스(강아지용 선글라스)’를 사서 산책에 나섰다”고 했다. 결막이라도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심지어 기관지가 좋지 않은 강아지를 치료하기 위해 ‘산소방’을 직접 집에 설치하는 사람도 있다. 하남에 거주하는 B씨는 “밖은 미세먼지가 심하고 환기도 힘들어 10살 된 강아지를 위해 산소방을 설치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산소방은 작은 크기의 강아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플라스틱 상자에 산소발생기를 연결해 산소를 주입하는 구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200만원을 호가하는 의료용 강아지 산소발생기도 판매되고 있다. 산소방을 월 10만원에 빌려주는 전문 업체까지 등장했다.

산소방 설치·대여업체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문제가 된 최근 1~2년 사이에 산소방 설치와 문의가 확 늘었다”면서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하고 호흡기가 약한 노견(老犬)들에 대한 상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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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방에 들어가있는 강아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인터넷 캡쳐
윤화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사람한테 나쁜 미세먼지는 동물한테도 당연히 나쁜 것은 사실이나,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산책을 자제하는 정도로도 (미세먼지 대응하는 데)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한 기자 jhy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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