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하려다 건강 다친다? 제로칼로리 식품의 허와 실
입력 : 2009.11.25 09:18 | 수정 : 2009.11.25 09:18
최근 한 저지방 식용유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해 자진 리콜을 신청한 사례가 있었다. 체지방 축적을 감소시키는 디글리세라이드 성분의 냄새를 제거하는 열처리 과정에서 글리시돌 지방산 에스테르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섭취할 경우 글리시돌로 분해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글리시돌은 흡입하거나 삼킬 경우 피부, 호흡기, 눈 등을 자극하고, 중추신경 계통을 억제하기도 해 동물실험 결과 발암성 의심물질로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생산 과정이나 대체 원료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무(無)설탕, 제로칼로리 식품들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망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품들의 위험성은 제품 자체보다 칼로리와 설탕의 함량을 줄이기 위한 대체 물질에서 주로 야기된다.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아스파탐
칼로리는 낮췄는데 기존 제품과 맛은 똑같다. 무(無)설탕인데도 맛은 변함없다. 제로칼로리, 무설탕 제품은 다이어트라면 며칠 밥 굶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에게 그야말로 반가운 식품이 아닐 수 없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칼로리는 줄이고 맛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칼로리가 없거나 적은 합성감미료를 사용하는 것. 그 가운데 가장 흔히 쓰이는 합성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는 용도로 쓰인다.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페닐알라닌과 메틸알코올로 분해되는데, 메틸알코올의 경우 그 자체로 독성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 또한 메틸알코올이 포름알데히드로 분해된 후 개미산으로 변화되면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망막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아스파탐을 먹고 두통, 현기증, 관절통, 우울증, 근섬유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피해 소비자 모임까지 등장했다. 아스파탐의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한 연구결과는 전문가마다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 FDA와 세계의 다른 과학 기관 및 규제 당국으로부터는 안전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제로칼로리 설탕, 스플렌다
일명 ‘0kcal 설탕’이라 불리는 스플렌다는 염소 처리된 설탕으로 만든다. 염소 처리를 하면 설탕의 분자서열이 바뀌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수크랄로스’라는 부산물이 생긴다. 생산자 측에서는 수크랄로스는 칼로리가 없어서 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FDA 또한 수크랄로스가 순도 98%의 물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머지 2%가 메탄올과 비소 같은 중금속 물질이라면, 그래도 칼로리가 없으니 괜찮다고 할 것인지 의문이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에 비해 600배의 단맛을 가진 무열량 감미료로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나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다 섭취가 장기간 지속되면 내장기관과 유전자, 생식기 손상을 일으키며 간과 신장이 팽창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셉 메르콜라’ 박사는 ‘수크랄로스에 숨겨진 위험’이라는 기사에서 “설탕 대체식품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 오히려 그런 대체식품들이 식욕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들이 더 많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알고 먹자! 식품 표기의 진실
무지방, 무설탕, 제로칼로리 등 우리 귀를 솔깃하게 하는 식품들. 과연 겉포장의 표기를 작성된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알고 보면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1 제로칼로리 음료, 알고 보면 3kcal
제로칼로리 음료는 0Kcal가 아닌 1~3Kcal. 식품기준법 세부 표기 기준에 따라 음료 100ml당 열량이 4Kcal 미만이면 ‘제로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다. 칼로리가 낮은 ‘제로’나 ‘라이트’ 음료는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첨가한다. 아스파탐의 열량은 g당 4Kcal로 설탕과 같지만 설탕의 200분의 1만 넣어도 단맛을 낼 수 있어 열량이 줄어드는 것.
2 무설탕·무가당 식품에는 당이 있다
우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무설탕’ 제품들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무가당, 무지방, 제로칼로리 제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제품들의 무(無) 표시를 정말 ‘전혀 없음’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걸까?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제품 100ml당 함유량이 0.5g 미만이면 ‘무당’ 표시가 가능하다. 단 ‘무설탕’에 대한 법적 기준은 아직 모호한 상태. 무설탕 식품에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당류(과당, 포도당, 올리고당 등)를 넣는 것이 일반적. 단지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것일 뿐 혈당이 증가하고, 칼로리가 높은 것은 설탕과 비슷한 수준이다. ‘무가당’은 제조 과정 중 당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 과즙 음료의 경우 과즙 자체에 당이 존재하므로 무가당 식품이라고 해서 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실제로 당이 0%인 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3 무지방 식품에도 지방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영양소 함량 표시 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g당 지방 함량이 0.5g 미만일 때 ‘0’, 즉 ‘무지방’으로 표기할 수 있다. 무지방 식품이라고 해도 소량의 지방이 함유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이 아예 없는 식품도 있으나 성분 표기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무지방 식품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의 맛을 대신하고자 다른 당 성분을 첨가하는 식품도 있으므로 식품첨가물의 구성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여성조선
취재 윤미 기자 | 사진 박종혁 | 도움말 박정수(WE클리닉 원장) | 참고자료 스키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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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칼로리 음료와 아스파탐의 유해성
Am J Clin Nutr 1987;46:204-215.
일단 아스파탐은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의 메틸 에스터인 물질인데 이게 체내에서 분해되면 메탄올이 나올 수 있다고 위해성 논란이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또 다른 우려는 페닐알라닌을 대사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도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희귀 유전병인 페닐케톤뇨증 환자가 아니라면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페닐알라닌이 위험할 이유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스파트산은 콩나물 속에 들어있는 숙취해소물질(?)이라는 아스파라긴산과 동일한 물질입니다. 꼭 저럴 땐 다르게 불러요.^^)
아스파탐의 대사물 중 가장 문제라고 일컬어지는 메탄올은 마시면 처음엔 눈이 가고, 다음에 귀가 가고, 그리고 아주 가는 독성물질이죠. 일단 아스파탐은 소장에서 쉽게 분해되고 축적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달기 때문에 콜라 500ml 작은 병에 설탕이 50g 정도 들어간다면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아스파탐은 0.25g 정도만 넣으면 되죠. 그런데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은 몸무게 kg당 50mg, 70kg 성인의 경우 하루 3.5g, 20kg 아이의 경우엔 1g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냥 산술적인 계산으로 어린이의 경우 제로 칼로리 음료 2L까지는 괜찮다는 것이죠. (설마 매일 콜라 2L씩 먹이는 부모는 없겠죠?)
요즘 대부분의 막걸리에 아스파탐을 넣는데 그 양이 0.01% 내외입니다. 아마 w/v라고 보면(w/w일수도 있지만) 1리터 안에 0.1g 들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렇다면 위의 계산으로 1L짜리 막걸리를 하루 35병의 막걸리 이상을 마시면 허용량을 넘기게 되겠군요. 물론 그 이전에 술에 취해 맛이 가겠지만 말입니다. 아, 그리고 대부분의 술은 발효 과정 동안 알코올(에탄올)말고 부산물로 메탄올이나 더 큰 알코올류(퓨젤 오일)들이 소량 만들어 집니다. 그게 숙취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아스파탐에서 만들어지는 메탄올의 양은 대부분의 과일 주스에 들어있는 메탄올보다 적은 양입니다. 물론 지금도 아스파탐이 뇌에 안 좋다거나 여러 가지 질병이랑 약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이런 논문들은 지나칠 정도의 과량의 아스파탐을 사용한 논문들이구요. 2005년에 발표된 아스파탐과 뇌종양 및 임파종과의 상관관계를 다루어 문제가 되었던 라마찌니재단의 연구결과는 엄청난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결론은 실험 방식과 결과 해석에 문제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NEJM의 논문이 언제 나온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NEMJ 저널을 찾아보니 아스파탐 관련된 논문은 검색이 안 되는데 Pubmed에는 이런 논문이 있네요. 제목은 "Effects of diets high in sucrose or aspartame on the behavior and cognitive performance of children (N Engl J Med. 1994 Feb 3;330(5):301-7)"인데 그 결론은,
Even when intake exceeds typical dietary levels, neither dietary sucrose nor aspartame affects children's behavior or cognitive function. (일상적인 섭취량을 넘어서는 과량을 섭취했을 때에도 설탕이나 아스파탐은 어린이의 행동이나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지나친 과량을 섭취하지 않는 이상 아스파탐이 건강에 위해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설탕이 듬뿍 담긴 콜라보다는 다이어트 콜라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저야 워낙 싸구려 입맛이니까 뭐가 더 맛있는지는 이야기를 못하겠고 뭐 콜라도 매일 마시지 않는다면 뭐 그렇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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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루에 다이어트 콜라 15캔까지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