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5개월 아이를 키우는 애엄마입니다.
저희 시부모님댁이 공사사정으로 길면 3개월가량 저희집에 계시게 됐습니다.
제가 원래 생리통이 없었습니다.생리통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러다 애기낳고 10개월뒤 생리를 시작했고 생리통이 심하게 생겼습니다.
시작전날부터 배가 묵직히 다른느낌으로 아프고 시작하겠다 싶으면 그날이나 다음날 시작하고
첫째 둘째날 극도로 아파 허리를 들지 못합니다.
셋째날부턴 괜찮아지고요.
너무아파서 타이ㅇㅇ을 먹습니다.안먹으면 정신이 나갈거같아서요.
시부모님이 오신지는 일주일쯤 됐고 엊그제 배가싸한게 시작할거 같더라구요.
저녁먹고 약을찾는데 한알밖에없어서 남편이 사다주겠다하고 나갔습니다.
남편어디가냐길래 약좀사러갔다하니 무슨약을 오밤중에 사러가냐고.
생리통이 심한데 타이ㅇㅇ사러 갔다하니
생리통때문에 약을먹냐 유별나다.애도낳아봤는데 생리통때문에 약까지먹고 유난떤답니다.
배도기분나쁘게 아픈데 왜 저렇게 말씀하실까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냥 넘겼고
어젠 배가 극도로아파 약먹고있으니
또 오셔선 그렇게 한달마다 애를 잡냐고 하시네요.
배아파도 아침 저녁 다 차려주고 애한테 소홀하지도 않는데
참 말씀을 섭섭하게 하셔서
아가씨도 생리통때문에 약 먹던데요 했더니
그애는 학교다닐때부터 약해서 약을안먹으면 일어나지도 못한다네요.
전 애까지낳았으면서 약먹고 아픈티내니 꼴보기 싫으신가 봅니다.
어머님은 생리통 없으세요?너무 아파서 못견디겠네요.
한마디했다가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듣고
어머님때는 시어머니 앞에서 아픈티도 안냈고 약이어딨냐고 약먹어서 좋을거 없다싶니다.
그얘길 아가씨앞에서나 했으면 좋겠는데.
애기놀고있는데 가셔선 니엄마 아파서 너못봐주니 할미가 더 재밌게 놀아줄게 하시는데
짐다싸서 내보내고 싶네요.
앞으로 길면 세달간 계셔야하는데 그때까지 애를만들어서 생리를 안하던가
아파도 안아픈척 죽은척 해야하는건가 온갖생각이 듭니다.
여기계신분들도 생리통심할때 약 안드시나요.
제가 유난떠는건지 헷갈릴정도입니다.
답글:
오랫동안 생리통이 심각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읽을때면 괜시리 울적해 집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생리통이 너무 심하고 기간도 점점 길어져 평균 6~7일했고 첫날부터 5~6일동안은 그냥 반 송장 상태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아파서 정신을 반쯤 놓고 있는 저에게 제 정신 상태가 글러먹어서 달마다 저 지랄이냐며 저를 나무라셨죠. 아랫배는
묵지하니 허리며 뼈마디마다 시리고 쑤시고 얼굴은 초췌하고 핏기 하나 없고 임산부들 입덧 하는 것 마냥 가만히 있어도 속은
뒤집히고 음식 냄새라도 맡은면 하루종일 구역질을 했고 기운도 없고 어지러워 버스안에서 길거리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못나 몸이 아파도 마인드 컨트롤 하나 못해서 그런거 하시며 워낙 역정을 내시니 아픈 티를 내선 안된다고 생각했고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진통제를 2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했고 나중엔 내성이 생겨 그 어떤 강한 진통제도 말을 안 듣더군요.
정말 고통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안 당해 보신분은 상상도 못하는 아픔이에요.
정말 긴긴 생리 기간이 끝나면 4~5kg는 우습게 빠져 몰골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더욱 심각한 지경으로 병원에 갔을때 의사 선생님께 혼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여자로서 사망선고와도 같은
자궁 적출해야한다는 소리에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힌 적도 있습니다. 평소에 생리통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대로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도 했고 정말 날카로운 흉기로 자궁을 찔러 버리는 상상도 많이 했는데 막상 병원에서 자궁 적출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암담해 지더군요.
천만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몸에 칼을 댈 단계는 아니라는 의사말에 안도하였으나 아직 미혼이니 결혼하여 2세 계획을 할 경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 후로 시술을 받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호르몬제와 약으로 더이상 악화 되지 않기를 바라며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고
병원에서 간이 수술 받던 날 그때 처음으로 니가 이정도로 심한 줄은 몰랐다며 말씀은 안하시지만 미안해 하셨습니다.
여자이기에 매달 생리를 하고 생리통이 없는 사람도 있고 생리통이 있어도 약하거나 혹은 저처럼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요. 허나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프다는건 문제가 있다는거에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간혹 생리통도 없으면서 놀러가기 위해 여성휴가 악용하시는분들 진짜 반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헐...저랑 증상이 너무 비슷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혹도 작아서 처치를 할 정돈 아니고 내막증도 수술단계는 아니고...그냥 약먹고 더 심하면 병원가서 주사맞으며 버텨보래요. 출산 후에는 생리통에 배란통까지 생겨 환장하겠네요. 저 엄살심해서 그런 줄 알던 식구들이 출산때 진통 내내 비명 한번 안지르고 자연분만 하는 거 보고 칭찬하길래 생리통보다 참을만하던데?라고 하니 그 정도였냐고 그제서야 엄살소리 안하더라구요. 생리통은 짧아도 이틀 내내 잠도 못잘 정도인데 출산은 50초 아프면 몇분 쉬다가 다시 몇초 아프고...이런식이니 버틸만 했어요. 이민가려했다가 거긴 응급실 한번가니 150만원이라 마음 접었어요. 앰뷸런스 까지 하니 딱 2000달러 나오더군요. 못해도 서너달에 한번은 응급실행인데 울나라선 많아야 7만원 정도니까... 호주병원은 진통제를 단박에 몰핀 투여하더라구요. 그거 두세달에 한번씩 맞으면 중독될까 겁도 나고.... 아오, 여튼 생리통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보면 갑갑하고 서운하고 짜증도 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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