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캐릭터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오늘은 스타로드를 기른 캐릭터 '욘두'이다.
욘두의 본명은 욘두 우돈타(Yondu Udonta)이며, 코믹스에서의 첫 등장은 [Marvel Super-Heroes #32](1969)부터였다. 그는 외계 종족인 자토안 부족의 용맹한 사냥꾼이며 활의 명수이다. 인디안을 연상케 하는 겉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생태계의 다양한 존재들과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으며, 긍지 높은 전사 이미지였다.
이번 영화에선 자신이 이끄는 우주 도적단 래비저스(Ravagers)의 배반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 코믹스에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초기 멤버로 일찌감치 활약했었다. 제임스 건 감독이 코믹스에서의 설정을 몇 가지 바꾼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생략되었다. 어머니가 죽고 밖으로 뛰쳐나온 어린 피터 퀼(스타로드)이 갑자기 우주선에 납치된 후, 우여곡절 끝에 욘두의 도적단 래비저스((Ravagers)에 합류하게 된다. 욘두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까지 잃은 스타 로드를 25년 동안 나름의 방식으로 키운다.
겉으로는 거칠게 다루는 듯 하지만, 사실 스타로드를 누구보다 아끼는 '츤데레' 스타일이랄까. 그래서 래비저스의 다른 부하들은 유독 스타로드에게만 무른 욘두가 늘 불만이었다. 심지어 스타로드가 자신과 래비저스 모두를 배신하고 파워스톤을 빼돌린 후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 미소를 보이며 스타로드의 안녕을 기뻐했다. 험악한 인상과는 달리 작은 악세서리를 모으는 아기자기한 취미가 있고 1편에서 전투능력을 제대로 다 보여주지 않아서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제임스 건 감독이 MCU와 직접 연관이 없다고 설명한 작품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도 이런 욘두의 츤데레 부성애는 계속되었다. 그는 우주에서 맨몸으로 떠돌던 어린 피터퀼(스타로드)을 구하고 외계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통역기를 끼워주었다. 그리고 스타로드를 공격하는 동료들로부터 그를 보호한다.
출처 : 애니메이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렇게 스타 로드에게 각별한 부성애를 가지고 있는 욘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또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편에는 스타로드의 진짜 아버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코믹스에 스타로드는 스타르탁스의 황족과 지구인 여자 '메러디스 퀼'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다. 아버지는 스타로드가 태어나기 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구를 떠난다. 그리고 몇 년 후, 이제 소년이 된 피터 퀼(스타로드) 앞에 다른 종족의 외계인이 나타나 어머니를 살해한다. 그렇게 스타 로드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나사(NASA)에 위장 취업해서 우주로 나온다는 설정이었다. 나중에 스타로드와 아버지가 상봉해서 공동의 적을 무찌르는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했다.
코믹스의 설정을 다시 수정한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스타로드의 아버지를 '에고 더 플래닛(Ego the Living Planet)'이라는 특이한 캐릭터로 바꾸었다. '에고'는 원래 행성 형태의 지적 생명체인데, 이번 영화에선 커트 러셀이 연기하는 인간형 아바타의 형태로 바꾸어 등장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려 생전 본적도 없던 진짜 아버지 '에고'와 츤데레 스타일일 망정 자라는 동안 옆에서 지켜준 '욘두' 사이에서 스타로드가 겪을 혼란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욘두가 처음 스타로드를 납치한 이유도 에고의 요청이라고 해석되고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 놓인 스타로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