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노벨상 시즌을 맞아 돌아보는 노문상 최대의 역배

무명의 더쿠 | 10-12 | 조회 수 2084

PzFtcS
2026년 노벨문학상이 앤 카슨에게 돌아갔다.

2020년대에는 한강, 라슬로, 구르나 등 ㄴ상상도o0o못한ㄱ 수상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정배 수상자가 나왔다.

온라인서점 같은 데서 하는 노문상 맞추기 이벤트 당첨된 사람도 꽤 많을 것 같다.

(난 역배충이라 못먹었지만)

 

모두가 별 이의 없이 끄덕할 수 있을 수상자를 보니 문득

10년 전 있었던 사상 최대의 역배가 떠오른다.

 

 

VhINkN
바로 '가수' 밥 딜런의 시상이다.

밥 딜런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발표한 적 있긴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이유를

“위대한 미국 음악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낸 점”

 

이라고 밝혔으니, 밥 딜런은 ‘가사’로 노벨상을 탄 게 맞다.

 

미국 문학에 대한 유럽의 냉대니 뭐니 말이 많았지만,

사실 밥 딜런의 가사가 문학 작품으로서

영어권 대학들에서 연구, 강의된 것은 적어도 2004년부터로 꽤 오래되었고,

특히 스탠퍼드대학의 리처드 토머스 교수는

밥 딜런-베르길리우스-호메로스를 연결지어 해설하는 강의를 했다.

 

 

 

BXFTgl
(한 앨범! 한 남자! 한 노벨상!)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디세이>에서 래퍼 스캇을 음유시인 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래퍼들이 현대의 음유시인이라 생각해서 그랬다고 밝힌 것처럼,

노벨위원회도 밥 딜런을 현대의 음유시인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FipHlN
밥 딜런의 음유시인적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일화로

1975년 10월부터 1976년 5월 사이에 이루어진 방랑 콘서트인

‘롤링 썬더 레뷰Rolling Thunder Revue’가 있다.

 

 

PCsUlM
산업화되어가는 록 음악에 대한 저항으로 기획된 이 투어는

버스나 캠핑카에 탄 밥 딜런 팀이 어느 마을에 도착하면

가명으로 공연장을 빌리고, 공연 1주일 전부터 삐라를 뿌리고,

구도로 티켓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특별히 정해진 공연 시간이나 세트리스트도 없이 거의 즉흥적으로

3~4시간짜리 긴 공연을 이어갔다.

당연히 연주자도, 관객들도 예측불허한 긴장감 속에서 깊이 몰입했다.

 

 

azttHN
공연이 끝나면 딜런 팀은 타고 온 차에 다시 타고

정해 놓은 목적지도 없이 출발했고, 어 맘에 든다 싶은 마을을 발견하면

그냥 짐 풀고 다시 공연을 준비했다.

밥 딜런 팀은 투어 도중에 참가한 멤버들과 중도하차한 멤버들이

어지럽게 섞이며 유동적으로 변화했고,

관객 수도 수백 명일 때도 있고, 밴드 멤버 수보다 적을 때도 있었다.

이 투어는 이미 평범한 공연을 넘어

자유와 혼돈과 낭만이 혼재하는 일종의 행위예술이었던 것이다.

 

 

 

SpEFSZ
밥 딜런의 가사들을 영문학자들의 주석과 함께 수록한

『The Lyrics: Since 1962』의 표지에는 리라와 월계관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밥 딜런을 호메로스로부터 이어지는 계보를 잇는,

현대의 음유시인으로 표현한 좋은 예다.

 

 

 

BIMleK
문필가에게 상을 주는 100년 전통을 허물어뜨린 이유가

3000년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라니, 이 무슨 낭만인가

 

 

 

 

bbqdxx
출처: 밥 딜런-록의 영혼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
목록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청불* 바디호러 <클레이페이스> 수위 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124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6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미국인들이 뽑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필모 TOP 10
    • 06:34
    • 조회 330
    • 이슈
    1
    • '불매운동 그 브랜드' 매출 33조 '역대 최대'…H&M 제치고 세계 2위 눈앞
    • 06:24
    • 조회 585
    • 기사/뉴스
    8
    • 비가와서 생각나는 백호(강동호)가 부르는 서쪽 하늘
    • 06:17
    • 조회 82
    • 이슈
    • 리얼 경제가 망했다고 하는 프랑스
    • 06:04
    • 조회 2456
    • 이슈
    11
    • 버클리 엔지니어 동료에게 독극물 투여
    • 04:57
    • 조회 2662
    • 이슈
    15
    • 2세가 유독 이쁘게 태어난다는 아랍상(소스상) 남자
    • 04:49
    • 조회 4387
    • 이슈
    24
    • 새벽에 보면 이불 밖으로 못 나오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21편
    • 04:44
    • 조회 240
    • 유머
    2
    • 광수 : 가족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봐.bubble
    • 04:40
    • 조회 1519
    • 유머
    13
    • 그래미 시상식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 제출 안한 팀
    • 04:37
    • 조회 2047
    • 이슈
    6
    • 최근 본 중 가장 먹잘알인 유튜버.shorts
    • 04:37
    • 조회 1434
    • 이슈
    2
    • [단독] 죄가 없어도 소년원행? 낙인찍히자 "이건 아니죠"
    • 04:34
    • 조회 642
    • 기사/뉴스
    • 럽라에서 백합컾에 성우들이 끼치는 영향.jpg
    • 04:21
    • 조회 602
    • 이슈
    1
    • 지난주 런닝맨에서 무서웠던 장면
    • 04:13
    • 조회 2451
    • 유머
    4
    • 김지용 "피해자 몰라 감찰 못했다"…당사자는 "특정돼 있었다"
    • 04:01
    • 조회 428
    • 정치
    2
    • 당신이 몰랐던 역사적 순간들
    • 03:38
    • 조회 563
    • 이슈
    • 방탄, 코르티스, 에스파, 에이티즈, 르세라핌, 아일릿, 스트레이키즈, 하츠투하츠 그래미 아시안 팝 뮤직 부분 후보 제출 안함
    • 03:20
    • 조회 4834
    • 이슈
    45
    • 빛조차 볼 수 없는 시각장애 화가 박환님
    • 03:13
    • 조회 1907
    • 이슈
    4
    • 6살 큰딸이 "엄마가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어?" 라고 했다.
    • 03:03
    • 조회 14596
    • 이슈
    152
    • 고디바 찹쌀떡 오픈런 하는법
    • 03:01
    • 조회 4962
    • 유머
    42
    • 방탄소년단 진 인스타 업뎃
    • 02:53
    • 조회 1186
    • 이슈
    13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