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 600만원인 쇠락 도시로···중국 청년들이 ‘은거’ 택한 이유
무명의 더쿠
|
15:01 |
조회 수 2352
허난성의 허비시에서 은거하는 청년 왕하오는 과거 다국적 기업 애플의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일했다. 규정상 일주일에 하루 쉴 수 있었지만, 노동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출퇴근 카드를 찍지 않는 대신 작업반장이 수기로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공장은 꼼수 가동을 이어갔다. 2010년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13명이 연속 투신하는 일이 벌어진 뒤, 정저우 공장의 작업구역 창밖에는 그물망이 설치됐다. 창문도 모두 봉쇄됐다. 노동자의 투신에 대처하는 폭스콘의 방식이었다. 24시간 조명이 켜진 공장에서 왕하오는 시간의 흐름도 놓친 채 흐리멍덩해지는 정신을 느꼈다. 폭스콘을 그만뒀다. 얼마 뒤 5년 사귄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정저우에 마련한 집 계약금을 지불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왕하오는 다시 연애를 하지 않았다. 허비에서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후 늦게 일어나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책 속에 담긴 청년들의 은거는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 않다. 과중한 노동을 해도 먹고살기 어려운 경제 상황에 좌절한 이들은 은거를 택했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28세 청년은 자신이 이미 반 정도는 은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일은 인생을 살아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요… 저 같은 사람은 사회의 자원을 낭비해서는 안 돼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6100214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