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시작됨
지금이야 맨시티가 너도나도 다 아는 빅클럽이지만 당시엔 리그 10위권 안팎을 전전하는 중하위권 팀에 불과했음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만수르는 개부자죠?
만수르의 엄청난 석유자본을 등에 업은 맨시티는 비싼 선수들을 사들이며 구단 체급을 키워나가기 시작함

그렇게 꾸린 선수단과 함께 구단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한 맨시티
헌데 웬걸?
갑자기 FFP라는 재정 규제가 생겨버린 거임....

FFP가 무엇이냐
쉽게 설명하면 "번만큼 써라" 임
구단주가 100억을 투자하고 싶어도 구단이 1억을 벌면 1억밖에 쓰지 못함
즉, 많이 쓰려면 그만큼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
(실제론 이것보다 더 복잡하지만 대충 이렇게만 설명함)

하지만 당시 시티는 비인기 구단이었고 그렇기에 구단 수익이 낮을 수밖에 없었음
벌이가 적으니 전처럼 돈을 펑펑 썼다간 규정을 어기게 되는 상황
결국 팀을 빅클럽 반열에 올리고 싶었던 시티는 구단 수익을 거짓으로 부풀리기로 함

총 스폰서 수입 / 실제 스폰서 수입 / 만수르가 대납한 돈
대표적인 방법이 스폰서 수입 부풀리기
맨시티는 만수르 측의 자금을 스폰서 수익인 것처럼 꾸며 장부에 반영했음
쉽게 말하면 실제 스폰서 수입 20억에 구단주 측 자금 80억을 더 얹어서 수익을 총 100억으로 신고하는 식임
그래야 20억이 아닌 100억으로 더 많은 선수를 사올 수 있으니까 ㅇㅇ

또 맨시티는 선수들의 초상권을 '포덤 스포츠'라는 회사에 비싸게 팔아버렸는데, 당연히 그 돈도 만수르 측에서 대신 부담해줌
원래라면 구단이 부담했어야 할 초상권 비용을 장부 밖으로 빼내면서 구단의 지출을 실제보다 적어 보이게 만든 거임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돈지랄을 하면 사무국의 감사에 걸려야 하잖아?

응 거짓 장부 제출하고 세부 자료 안 주면 그만이야~~~
실제로 위워회는 맨시티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판단함
자료 제출을 안하고 버티면서 조사 협조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했다는 것

이후 맨시티는 돈지랄로 꾸린 스쿼드와 함께 10년간 20개의 우승 트로피를 따냈음
사실상 잉글랜드 리그는 맨시티의 독주 체제였을 정도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여러 매체들은 맨시티의 성공 신화를 두고 "찬란했던 역사를 잿더미로 만든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표현하고 있음
그럼 맨시티가 재정적 도핑으로 이적 시장을 농락할 동안 다른 팀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을까?

위의 팀들은 맨시티에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팀임
만약 맨시티의 FFP 위반이 없었다고 가정해보자
커리어에 리그 우승 하나를 남기지 못했던 리버풀의 레전드 제라드는 우승컵을 들고 성불할 수 있었고
퍼거슨의 은퇴 이후 무너진 명가라는 조롱을 듣던 맨유는 이미 재건에 성공한 구단이었을지도 모름
또 아스날은 30년만의 리그 우승을 앞당겨 제2의 전성기를 누렸을지도 모르지
범위를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등으로 확대하면 그 피해는 아마 더 늘어날 거임

한편, 맨시티 측은 무죄를 입증할만한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음
그 증거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115건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 이상 그걸 다 뒤집기는 어려워보인다는 게 중론
처벌로는 벌금, 승점 삭감, 강등, 리그 퇴출 등 온갖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임
아무튼 프리미어리그가 적법한 판결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이상 오늘의 해외축구 이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