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식량을 희생해서 동물들을 살린 레닌그라드 동물원 직원들.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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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지독하고 처절했던
레닌그라드 방어전이 시작되었다
그 전투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극심한 굶주림과 질병,
상처를 주었고
그 굶주림과 고통은 레닌그라드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 레닌그라드 동물원의 재주꾼으로 사랑받던 코끼리 베티 -

- 1865년 처음 문을 연 레닌그라드 동물원 -
당시 레닌그라드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 일부는
전투 시작 전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으나
그렇지 못한 동물들 중 맹수들은 전쟁 상황에서
통제 불능이 될 것을 대비해
동물원 직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사살했고,
일부 동물들은 사람들의 식량이 되기도 했다.
전투가 시작될 무렵 레닌그라드 동물원에는170종, 5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먼저 대피시킨 동물 중엔 암컷 하마가 한 마리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크라사비차' (beauty) 였다
일부 동물들처럼 결코 식량으로 소비되지 않았다
크라사비차에겐 자신을 정성으로 돌봐 준
'예브도키아 다시나' 라는 보호자와
레닌그라드 동물원의 직원들이 있었다.
다시나와 동료들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톱밥을 이용해 죽을 만들고, 밀, 야채, 빵 등을 구해와 쪄서 크라사비차를 돌보았다.
- 네바 강 -
크라사비차는 무게 2톤, 하루 40kg 수준의 음식과, 300L 이상의 물을 먹었는데
다시나와 동료들은 그녀를 위해 네바 강에 썰매를 끌고가
400L가 넘는 물을 통에 실어오는 중노동을 감내하며 그녀의 목을 축여줬다.
크라사비차는 하마이기에 물을 적셔 씻지 못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는 문제가 있었는데
다시나는 물로 씻어주고 헝겊으로 장뇌 오일을
발라주어 피부를 보호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독일군의 공습이 있을 때 큰 소리로 인해
불안감을 보이며 신음하며
고통스러워 할 때 마다 쓰다듬고 안아주며 다정하게
다독여주었다고.
어릴 적 다시나를 본 그녀의 조카는 이모가 사람과 대화하 듯항상 크라사비차와 동물들을 대한 것이 기억난다고 한다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며 레닌그라드 방어전을 이겨냈고
2차 세계대전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난다.
레닌그라드 방어전에서 고생한 이들과 함께 극한의 상황에서 동물들을 보호하며 지켜낸
동물원 직원 16명도 공을 인정 받아 레닌그라드 방어 메달을 수여받았다
이후 다시나와 동물원 동료들의 지극정성으로 살아남은
크라사비차는 1951년까지 건강히 살다
45살의 나이로 천수를 누리고 잠들었다.


현재는 레닌그라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동물원의 명칭은 2차 세계대전을 기념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두 번 째로 큰 규모이며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