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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7명 중 6명 관둬”… 의사 이어 간호사도 산과·소아과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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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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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소재 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기 소재 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경기 평택시 한 산부인과는 최근 간호사를 채용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입사한 신규 간호사 7명 중 6명이 그만뒀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한 달 동안 이력서가 단 한 장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관리 업무를 하던 간호과장 강모(55)씨까지 최근 분만실 근무에 투입됐다. 강씨는 “신규 간호사들이 잇따라 그만두면서 남은 사람들의 담당 환자와 업무량이 두 배 넘게 늘었다”며 “우리끼리는 ‘이러다 진짜 죽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했다.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산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거의 없고, 어렵게 신규 간호사를 뽑아도 몇 달 만에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산과·소아과 간호사의 경우 환자·보호자와 밀착해 민원과 감정노동을 직접 감당하고 야간 교대근무까지 해야 하는 반면 보상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분만실과 소아 병동은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간호 인력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의사가 있어도 간호사 근무조를 꾸리지 못하면 병상을 줄이거나 진료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소아과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은 2년 넘게 간호사 상시 채용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지원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면접까지 본 후 결국 일하지 않겠다고 했다. 병원간호사회의 ‘병원 간호 인력 배치 현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일반 병원 분만실의 병상 10개당 간호사는 2023년 14.5명에서 2024년 13.0명, 2025년 12.5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신생아실 간호사도 2023년 4.8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감소했다.

간호사들이 특히 산부인과나 소아과를 꺼리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세고 법적 부담 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아는 혈관이 매우 가늘어 정맥 주사 처치 등이 고난도에 속한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보호자로부터 “우리 애가 마루타냐”, “간호사 바꿔라” 등 거센 항의와 폭언을 듣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산과의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분만으로 24시간 언제든 응급 상황이 터질 수 있어 일·생활 균형을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산모의 출혈이나 신생아의 상태 악화는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조그만 처치 실수나 관찰 미흡도 치명적 사고로 이어져 법적·심리적 책임 부담이 크다. 강씨는 “신생아 감염 예방을 위해 조부모 면회를 제한하면 ‘왜 안 되느냐’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산모에게 의학적 분만 방식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간호사가 최전선에서 감정 노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업무 강도와 법적 부담은 강하지만 임금이나 수당은 다른 과와 별 차이가 없다는 점도 주요 기피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간호사 한 명이 하루 20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담당한다”며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근무 환경 때문에 (소아과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라고 했다. 지역 병원 초임 간호사 연봉이 과를 불문하고 대부분 3000~4000만원대에 형성된 가운데, 필수의료과라고 해서 별도 수당을 더 받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9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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