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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가혁라이브 | 오늘 한 컷] 닿지 못한 11살의 SOS

무명의 더쿠 | 19:07 | 조회 수 168

https://tv.naver.com/v/104064379



아이의 세상은 어쩌면 그 작은 교회가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소통하는 사람이라곤 목사와
가끔씩 찾아오는 외할머니.

학교에 가는 대신 홈스쿨링이라는 이름으로 
그 교회에서만 지냈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는 세상이 
원래 다 그런 줄 알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 스스로 문밖으로 뛰어나간 적도 있습니다.

처음 보는 어른들에게 다가가 인사도 하고, 
도와달라고 손도 내밀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과 편의점에서 모르는 어른들이 
그 허름한 행색을 보고, 
아이를 파출소로 데려가 주었습니다.

아이는 어쩌면 그때 다시 
그 어두운 방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거라 
믿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경찰도 시청 관계자들도 아이를 
다시 그 교회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돌아간 방에서 전국이 폭염경보로 타들어가던 
38시간 동안 아이는 침대에 묶여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 아이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는 
과거 4번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문을 열고 도망친 것도 두 번이었습니다.

아이는 어쩌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살고 싶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어른들이 만든 보호망은 겉으론 
그럴싸하게 잘 돌아갔을지 몰라도 
끝내 그 아이를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1살 아이는 시스템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한 컷이었습니다.


이가혁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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