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 이식술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114233
대변 이식술(FMT)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정제해 환자의 장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장 질환 외에도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대변 이식술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보스턴 어린이병원 소아과·중개면역학과 연구팀은 앞선 동물 실험에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의 대변 샘플을 쥐에게 이식하면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나는 반면, 건강한 아기의 대변을 이식받은 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부터 보호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여기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장내 유익균 균주를 특정하고, 이를 냉동 '대변 알약' 형태로 제조해 새로운 임상시험에 활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증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기증자의 유익균이 담긴 대변 알약 36알을 몇 시간에 걸쳐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4개월 후 일부 참가자에게서 알레르기 반응 없이 여러 알의 땅콩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내성이 향상됐다.
특히 환자의 기존 장내 미생물과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이식 전 항생제를 선제 투여한 5명의 환자 중 3명은 알레르기 반응 없이 4알 이상의 땅콩을 먹는 데 성공해 항생제 전처리가 미생물 생착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액 분석을 통해 대변 이식이 음식 알레르기를 줄인 기전도 밝혀냈다. 이식된 유익균은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산염'을 효과적으로 대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익균이 담즙산염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 조절 세포의 증식이 촉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