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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세월이 우리 편" 편지부터 소록도까지… 하영, 집안 '파묘'에도 입꾹닫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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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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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은 자신의 증조부에 대해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해 서양 의학을 알리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던 선구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지목되었고, 그를 둘러싼 역사적 기록들이 속속 발굴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및 언행에 대한 의혹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국사관논총' 기록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이재명 의사에게 칼을 맞은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비록 의사로서의 진료 행위 자체를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으나,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선 옷을 입지 않고 가정 내에서도 일본어만 사용한다는 식의 내선일체를 과시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1916년 이완용, 송병준 등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참여했던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수록된 사실까지 확인되었다.이러한 상황에서 하영의 조부와 친부에 대한 과거 이력까지 잇따라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하영의 조부인 고(故) 안부호 가톨릭대 의대 주임교수는 1949년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소록도병원은 한센인을 대상으로 강제 정관수술과 낙태, 동의 없는 사체 해부 등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던 시기였다. 다만 안 교수가 이러한 인권침해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정황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친부 안병문 원장이 과거 언론에 기고했던 글이었다.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실린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기고문에서 안 원장은 자신들의 가문을 몇 안 되는 의료명문이라 칭하며 집안의 이력을 상세히 전했다. 문제로 지적된 대목은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는 문장이었다. 비록 해당 문장은 손가락 장애를 갖고 태어난 큰딸을 키우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시대를 맞이한 감회를 전하는 맥락이었으나, 증조부의 친일 의혹과 맞물려 가문의 기득권 형성과 세습을 대하는 태도로 해석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서 비판의 화살이 더욱 거세게 쏠리는 지점은 논란 이후 보인 배우 하영 측의 대처 방식과 당사자의 대응 태도다. 소속사가 지난 8월 10일 "사실무근"이라는 초동 입장을 냈다가 불과 하루 만인 11일 대정친목회 명단을 확인했다며 기존 번복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일각에서는 논란의 본질이 당사자의 발언에서 비롯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능 방송을 통해 직접 집안의 이력을 언급하며 자부심을 표했던 주체가 배우 본인인 만큼, 사태 발생 이후 당사자의 직접적인 공식 사과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부재한 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오는 14일 예정된 작품 관련 매체 인터뷰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 역시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의혹이 제기된 직후 자발적이고 신속한 사과 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품 홍보 인터뷰 자리를 빌려 입장을 밝히는 방식은 자칫 수동적인 대응으로映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안의 엄중함에 비해 대처가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역사적 성찰과 사회적 책임감이 요구된다. 현재 대중이 요구하는 바는 작품 홍보와 맞물린 형식적인 입장 발표가 아니라, 논란이 불거진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언급에 대해 보다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진정성 있게 성찰하는 태도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https://naver.me/GtYu1D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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