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과 만난다…국립인천해양박물관서 특별전

지중해 안쪽 에게해의 푸른 물결 위에서 꽃피운 그리스 문명을 돌아보는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한국·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 문화부와 공동으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국제교류전시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테살로니키고고학박물관, 아테네 유물관리국,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등 그리스 국·공립박물관 15개소가 참여해 유물 348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리스 특별전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기원전 356∼기원전 323) 시대까지 약 6000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문명을 ‘바다가 빚은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10일 개최된 개막식에는 그리스 문화부 차관이 참석했다.

전시는 오래전 사람과 물자가 이동한 길목인 에게해를 비추며 시작된다. 화산재 더미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 고대 그리스 조각 예술의 출발점인 쿠로스(Kouros)와 코레(Kore) 조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바다 이야기와 유물도 비중 있게 다룬다. 항구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출토된 모자이크는 3∼4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색색의 작은 타일을 정교하게 이어 붙여 바다를 의인화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에게해, 이동성과 그리스 세계의 탄생’은 키클라데스·미노아·미케네 문명의 대표 유물을 통해 에게해 해상 교류가 그리스 문명의 탄생을 이끈 과정을 살펴본다. 2부 ‘바다를 건넌 신화’와 4부 ‘올림피아와 범그리스 성소’는 그리스 신화와 올림픽이 지닌 해양적 세계관을, 5부 ‘바다와 대륙을 넘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과 헬레니즘 세계의 해상 교역망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멸의 상징인 은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금빛 화관,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반도 사이의 안티키테라섬 인근에서 침몰한 배 출수 유물도 다룬다. 박물관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께 남긴 대서사시 '오디세이아'(Odysseia·영어식 표기 '오디세이')를 다룬 체험 전시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모험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가 보거나 거대한 바위를 피해 탈출하는 놀이 등으로 풀어냈다. 한국과 그리스의 조선 산업을 조명한 작은 전시도 3층 로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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