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운자로 베이비”…비만약 마운자로, 피임약 효과 저감 위험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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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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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김서현 기자] “‘마운자로 베이비’ 말만 많이 들었지, 저도 생길 줄은 몰랐어요.”
36세 여성 A씨는 임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나이, 165cm에 103kg 초고도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오랜 경구피임약 복용 기록까지. 사정상 남편과도 자주 만날 수 없어 임신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한 채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마운자로를 투약한 지 약 3개월이 지났을 때 임신 5주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에서 ‘마운자로 투약으로 임신이 가능해졌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A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피임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안일했고 임신 가능성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준비 없이 맞은 아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긴 아기니 잘 키워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GLP-1 기반 의약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임신과 피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MHRA에는 GLP-1 기반 의약품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임신했다는 사례가 40건 넘게 접수됐다.
실제 해외에서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사용 중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른다. 이른바 ‘마운자로 베이비’, ‘위고비 베이비’, ‘삭센다 베이비’ 등은 그같은 임신 사례들이 많아지자 나온 신조어다. 최근 국내에서도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례가 SNS 등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뜻밖의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약사는 “젊은 여성들은 과거보다 피임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자신의 피임 여부를 직접 결정하려는 성향이 있어 경구피임약 복용이 늘었다”며 “피임 목적뿐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여드름 치료 등을 이유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도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 임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으로 그동안 불규칙했던 배란 기능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여성은 높은 인슐린 수치가 난소의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면서 배란 장애를 겪는다. 이때 GLP-1 기반 치료제를 투약해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다시 정상적인 배란이 이뤄질 수 있다.
산부인과 진료 현장에서도 비만치료제를 투약해 피임에 실패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는 “작년쯤부터 피임에 실패해 오는 환자들에게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했는지부터 확인한다”며 “투약했다고 하면 비만치료제를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신 사실을 모른채 이어진 비만치료제 투약 때문에 태아가 약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물실험에서는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을 때 태아 기형이나 성장 지연, 배아·태아 사망 위험 증가 등이 확인됐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신 중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만큼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 판단이다.
제약사에 재직 중인 약사 B씨는 비만치료제 투약 후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현재는 연구에서 ‘가설’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라며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36세 여성 A씨는 임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나이, 165cm에 103kg 초고도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오랜 경구피임약 복용 기록까지. 사정상 남편과도 자주 만날 수 없어 임신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한 채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건강상의 이유로 마운자로를 투약한 지 약 3개월이 지났을 때 임신 5주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에서 ‘마운자로 투약으로 임신이 가능해졌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A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피임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안일했고 임신 가능성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준비 없이 맞은 아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생긴 아기니 잘 키워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GLP-1 기반 의약품을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임신과 피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MHRA에는 GLP-1 기반 의약품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임신했다는 사례가 40건 넘게 접수됐다.
실제 해외에서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사용 중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른다. 이른바 ‘마운자로 베이비’, ‘위고비 베이비’, ‘삭센다 베이비’ 등은 그같은 임신 사례들이 많아지자 나온 신조어다. 최근 국내에서도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례가 SNS 등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국내 의료계도 비만치료제가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특히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마운자로를 투약하는 여성은 주의가 필요하다.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음식이나 약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춘다. 이 때문에 함께 복용한 경구피임약의 흡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피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뜻밖의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약사는 “젊은 여성들은 과거보다 피임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자신의 피임 여부를 직접 결정하려는 성향이 있어 경구피임약 복용이 늘었다”며 “피임 목적뿐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여드름 치료 등을 이유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여성도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 임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으로 그동안 불규칙했던 배란 기능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여성은 높은 인슐린 수치가 난소의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면서 배란 장애를 겪는다. 이때 GLP-1 기반 치료제를 투약해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다시 정상적인 배란이 이뤄질 수 있다.
산부인과 진료 현장에서도 비만치료제를 투약해 피임에 실패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산부인과 의사는 “작년쯤부터 피임에 실패해 오는 환자들에게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했는지부터 확인한다”며 “투약했다고 하면 비만치료제를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신 사실을 모른채 이어진 비만치료제 투약 때문에 태아가 약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물실험에서는 GLP-1 계열 약물에 노출됐을 때 태아 기형이나 성장 지연, 배아·태아 사망 위험 증가 등이 확인됐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신 중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만큼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 판단이다.
제약사에 재직 중인 약사 B씨는 비만치료제 투약 후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현재는 연구에서 ‘가설’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라며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가 여성의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제품설명서에는 ‘임신 중 태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쉽게 말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런 상황까지 제약사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표현을 단순히 ‘아직 잘 모른다’는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8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