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해군이 특수부대 작전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한 무인정찰정의 카메라에서 중국산 부품이 발견된 데 이어 이 부품들이 중국으로 정보를 비밀리에 전송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발칵 뒤집혔다.
다만 영국 국방부는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군사기밀이나 국방부 시스템이 해외로 전송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K3 스카우트(K3 Scout) 무인수상정에 장착된 카메라에서 중국산 부품이 확인됐다. 이 카메라는 작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하트비트 통신'을 중국의 한 IP주소로 전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트비트 통신'은 연결된 기기가 정상적으로 온라인 상태이며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원격 장치에 알려주는 일종의 자동 신호다.
다만 통신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카메라가 군사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문제는 영국 국방부가 실시한 정기적인 사이버 보안 점검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방부는 문제가 발견된 이후 해당 카메라의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고 관련 장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 결과 국방부 정보나 시스템이 접근·침해되거나 승인되지 않은 외부로 전송됐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보안 점검과 시험 절차를 통해 잠재적인 취약점을 조기에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K3 스카우트는 감시와 정찰뿐 아니라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인수상정이다. 최대 600㎏의 장비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30일 동안 지속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은 프로젝트 '비하이브(Project Beehive)'를 통해 무인 시스템과 기존 함정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 문제가 불거진 시점과 장비의 운용 범위를 놓고 영국 내에서는 군 공급망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업체인 크라켄은 카메라 일부에 영국 외 지역에서 제조된 소수의 부품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 측은 영국 해군과 함께 전체 감사를 실시했으며, 민감한 정보가 승인되지 않은 경로로 공유된 사실은 없고 잠재적인 취약점도 확인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단순한 영국 내 장비 조달 문제를 넘어 서방 군사장비의 공급망 관리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3 스카우트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에서도 도입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발트해 지역 훈련과 시험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으로 영국의 군사기밀이 유출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영국군이 운용하는 민감한 무인체계의 카메라가 중국 IP 주소와 자동 통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군사 공급망의 보안 검증 절차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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