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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오디세이’ 피하려다…한국영화 추석연휴 치킨게임

무명의 더쿠 | 08-09 | 조회 수 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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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라졌다. 눈 씻고 다시 봐도 8월에는 한국 상업영화 개봉 일정이 없다. 달력을 한장 넘기면 반전이다.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 ‘인턴’,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지만 극장 개봉을 결정한 ‘가능한 사랑’까지, 추석 연휴 즈음 스타 배우와 유명 감독의 영화들이 북적인다. 최근 몇년 새 ‘텐트폴(대작 영화)은 7(월) 말 8(월) 초’라는 공식이 깨지며 극성수기에 한국 영화가 사라진 대신 가을에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9일 현재 개봉일을 공개한 건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인턴’(9월16일)과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9월23일)이다. 김도영 감독의 ‘인턴’은 타깃 관객층이 뚜렷한 중예산 규모이고, ‘가능한 사랑’은 내년 미국 아카데미 출품을 위한 ‘2주간 개봉’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개봉일을 빨리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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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작비 200억원대 안팎의 대작으로 추석 대전의 주인공 자리를 노리는 나머지 세 작품은 아직 포스터에 개봉일을 쓰지 못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추석 시장을 벼르던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연휴가 시작되는 주 수요일인 9월 23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아직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영화관 시장의 파이가 크게 줄어든데다 관객 쏠림 현상까지 겹쳐 같은 시기에 두 작품이 개봉할 경우 둘 다 살아남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면서 배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대전에 뒤늦게 뛰어든 ‘부활남 더 레드’는 추석 연휴를 건너뛰고 10월 개천절·한글날 연휴로 이어질 수 있도록 9월30일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올해 ‘7 말 8 초’, 그리고 광복절 연휴로 이어지는 구간까지 한국 상업영화가 사라진 이유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 등 할리우드 기대작 개봉이 잇따른데다, 앞서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관심작 ‘호프’도 7월 중순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호프’는 초반 기세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며 큰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는 예상대로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며 여름 흥행 기록을 깰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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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화와의 대결을 피하며 대규모 흥행을 하려면 추석 연휴와 개천절 연휴가 이어지는 ‘9 말 10 초’가 대안이라는 계산 아래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하면서 한국 영화들 간에 ‘치킨 게임’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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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악마가 이사왔다’ 이후 씨제이이엔엠(CJENM)이 1년여 만에 내놓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시리즈 4편으로, 변요한, 노재원 등이 출연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계+인’ 시리즈, ‘더 문’ 등 대작들이 크게 실패하며 위기에 몰린 씨제이이엔엠 역시 뒤집기 흥행 한판이 절박한 시점이다.

2023년 촬영을 마친 ‘부활남 더 레드’는 최근 영화 ‘만약에 우리’,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등으로 주가가 한껏 오른 구교환의 이름값에 힘입어 지금껏 미뤘던 개봉이 결정됐다.

세편 다 각각 200억원 안팎의 제작비로 완성된 작품으로, 대략적인 손익분기점이 400만명에 육박한다. 세편 모두 수지타산을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화계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주요 홍보대행사 대표는 “추석 연휴 경쟁작들이 모두 잘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나는 영화가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홍보·마케팅 담당자들의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한 주요 배급사 관계자는 “흥행이 예정된 여름 할리우드 대작을 피하려는 전략은 불가피해 보이기도 하지만, 같은 시기에 이렇게 개봉이 몰리는 건 큰 위험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1772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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