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팬카페 회원 200~300명, 현장을 따라다닌 팬은 열댓 명에서 스무 명. 그들은 공연장에 두 시간 먼저 도착해 풍선 100개를 직접 불고 아무도 모르던 임영웅의 이름을 목이 쉬도록 외쳤다. 10년 뒤 ‘국민가수’가 된 임영웅은 가장 먼저 그들을 떠올렸다.
임영웅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에 ‘1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출발은 초라했다고 고백했다. “10년 전 오늘, 저는 사실 데뷔라는 단어가 참 어색한 사람이었어요.”
임영웅은 “거창한 무대도, 화려한 홍보도, TV방송도 없이 그저 한 두 곡을 발표하고 CD 몇 장을 뽑아내는 것. 그게 저의 시작이었거든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그래도 마음속에는 한 문장이 있었다. “난 언젠가 최고의 가수가 될 거야.”
이 주문으로 무명시절을 버텼다. ‘아침마당’을 통해 조금씩 이름을 알렸지만 여전히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그때 곁을 지킨 이들이 초기 팬들이었다. 임영웅은 “제가 어딜 가든 두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현수막을 걸어주시고, 풍선 100여 개를 직접 입으로 불어 나눠주시며, 아직 아무도 모르는 제 이름을 목이 쉬도록 외쳐주셨던 분들”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그 숨결 하나하나가 사실은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바람이었다는 걸 이제가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라고 감사했다.
2020년 ‘미스터트롯’을 만나 인생은 바뀌었다. 그러나 임영웅은 정상에 오른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다.
“돌아보면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여러분이 저를 최고로 만들어 주셨어요.”
10년 전 스스로에게 걸었던 주문의 의미도 다시 정의했다. “10년 전, 언젠가 최고가 될 거야 던 그 주문.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건 제 다짐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에게 미리 걸어준 약속이었나 봐요.”
임영웅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여러분 곁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뒤 “사랑합니다 영웅시대”라며 10주년 편지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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