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유명 실학자들 중에서도 깐깐하기로 유명한 이덕무가 적은 사소절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거기서 선비가 보여야할 예절등을 적은 책임.
아무래도 본인이 FM스타일이다 보니 현대인이 보기에 꼰대같은 부분이 있지만
지금도 상식으로 쓰일 내용도 있고, 또 예절 좀 지키라는 책을 낸다는건 역설적으로
당시 조선사람들이 어떤 예절을 어기고 살았나 보여주는 내용이라 가치가 높음
<일부 내용>

남의 말을 들을 때 비록 내가 아는 것과 다르다 해도 내가 아는 것을 고집하여 핏대를 올리며 남을 꺾으려 들지 말라.
남의 연회에 참석했을 때도 음식이 시다느니 짜다느니 평하지 말라. 돌아와서 음식이 맛나지 않은 것을 흉보지 말라.
남의 집에 갔을 때 머리를 돌리고 눈알을 굴리며 사방 벽을 바삐 보거나
책을 마구 빼 보고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이것이 교양인(선비)의 예절이다.
→남의집 가서 물건 만지고 음식평가 하지말고 가만히 좀 있어.
손님이 와서 앉을 자리가 없는데 주인이 움직이지도 않고 홀로 오뚝하게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
또 남을 대할 때 두 다리를 뻗고 기대 앉거나 번듯이 누워
잡된 말을 이렇게 저렇게 늘어놓는 것은 짐승의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동이다.
집에 온 손님을 떠나보낼 때는 마루 아래까지 따라가서 보내고
동년배일 때는 두 손을 마주잡고 일어서서 그가 뜰에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을 것이다.
손님이 겨우 몸을 돌려 아직 문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저쪽에서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곧 앉아 버리면 이는 거만한 것이다.
→손님 왔으면 편하게 있게 해주고 떠날때는 가는거 끝까지 배웅해줘라
요새 사람들이 온종일 모여서 지껄이는 말이 농담, 바둑이나 장기 이야기, 여색 이야기, 술과 음식 이야기,
아니면 벼슬에 관한 이야기나 가문의 자랑에 대한 것에 벗어나지 않으니 이것 역시 민망스럽다.
이런 말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남과 더불어 학문을 논하는 것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니들은 사람들 만나면 할 얘기가 게임 여자 술 인생자랑 밖에 없냐??

식사 전에는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대하고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밥상이 나오면 즉시 들어라.
지체해서 음식이 식거나 먼지가 앉게 해서는 안 된다,
함께 식사할 사람들이 먼저 먹지 못하고 기다리게 하지 말고
아무리 성낼 일이 있어도 밥 먹을 때에는 노기를 가라앉히고 화평한 마음을 가져라.
밥상에서 소리 지르지 말고, 수저를 왈칵 놓지 말고, 한숨 쉬지도 마라
숟가락과 젓가락을 같이 들고 먹는 것은 올바른 식사법이 아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먹기 싫은 것처럼 느리게 씹지 말고, 쫓기는 것처럼 급하게 씹지도 마라
수저를 그릇에 부딪쳐 소리를 내지 말고, 물마실때 목에서 꿀꺽 소리를 내지 마라
김치가 크면 입으로 자르고 나머지는 밥상에 둬라. 다시 제자리로 갖다놓지 마라
생선이나 갈비등을 먹을 떄 뼈를 빨거나 씹어먹지 마라. 목에 걸릴것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을때는 물이 튀지 않게 하고 씨를 자리에 뱉지 마라.
남과 음식을 먹을 때는 더러운 얘기를 하지 말고 남이 식사를 끝내기 전에 변소에 가지 마라
먹고 싶은 것이 집어먹기 어려운 곳에 있다고 자기 앞으로 당겨 놓지 마라
각상을 받았을 때는 자기 몫만 먹고 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젓갈은 삭혀서 냄새가 있다. 남이 그걸 싫어하거든 혼자 마구 먹어서는 안된다.
어른을 모시고 식사할 때는 다 먹자마자 수저를 내던지거나 먼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반드시 수저를 정돈하는데, 수저 끝이 상 밖에 나오지 않게 하라.
상을 옮길때 문설주에 닿아 떨어질까봐 이다.
→종합적인 식사예절. 당시에도 식사예절 틀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려주는 글
당시 기준으로도 엄한 내용도 있고, 시대를 고려해야 하는것도 있고, 지금도 통할 내용도 있음

요즘 조선 부녀들의 옷은 요사스럽기 그지 없다. 과거에는 여인들이 모두 옷을 펑퍼짐하게 입었다.
허나 지금의 저고리는 너무 짧고 좁으며, 적삼의 옷깃을 줄이고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며
팔을 구부리면 솔기가 터지기까지 한다. 치마는 폭을 팽팽하게 붙여 둔부를 강조해 외설스럽다.
복장의 유행은 모두 아양떠는 기생들에서 생긴 것인데, 세속의 어리석은 남자들은 그 자태에 매혹되어 요사스러움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자신의 처에게 권하고 아녀자끼리 본받게 하고 있으니 이는 심히 우려되는 일임에 틀림없다
→요즘 여자들 옷을 왜 술집애들처럼 입냐? 지들 보기좋다고 여자들에게 이딴거 입으라 하는 놈들도 문제다
과거속류 (저속한 수험생) 들은 과거를 볼 때 해(蟹, 게)를 먹지 않는다.
'해’라는 한자에 해(解)가 있어 과거시험이 해산(解散, 열리지 않음)될 것을 꺼려서이다.
장거(章擧, 낙지)도 먹지 않는다. 장거는 속명이 낙제(落蹄)이므로 그 음이 낙제(落第)와 비슷하여 싫어한다
→'시험 떨어지는 음식'같은 미신 믿을 시간에 공부나 해
남을 부를 때 ‘이놈, 저놈’ 또는 ‘이것, 저것’이라 하지 말라.
화가 난다 해서 '도적’이니 ‘개돼지’니 ‘원수’니, 또 거기에다 ‘죽일 놈’이라 욕하거나 ‘왜 안 죽니’라고도 하지 말라.
그가 아무리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이것이 교양인(선비)의 예절이다.
→사람 부를때는 예의 좀 지켜라

남에게 술을 권하지 말 것이며, 아무리 사양해도 어른이 굳이 권할 때는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쌀을 찌푸리고 못마땅한 기색을 해서는 안된다.
술이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기(酒器)가 높은 곳으로 가서 절하고 술을 받아야 한다.
감히 제자리에 앉은 채 어른에게서 술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어른이 이를 만류하면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와서 마신다.
어른이 술잔을 들어서 아직 마시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감히 마시지 못한다.
어른이 마신 뒤에 마시는 것이 아랫사람의 예의다.
먼저 어른에게 술잔을 올리고 어른이 술잔을 주면 반드시 두손으로 받는다.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실 수 없으므로 돌아앉거나 상체를 좌측으로 돌려서 마신다.
술잔을 어른께 드리고 술을 따를 때는 도포의 도련이 음식물에 닫지 않도록 왼손으로 옷을 쥐고 오른손으로 따른다.
→현대에도 거의 똑같이 통용되고 있는 음주 예절.
다만 남에게 술을 권하지 말라는 내용은 그때도 지금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암튼 이렇게 당시 모습이 어땠는지, 지금 기준으로 생각해보며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책.
현대어 번역도 모두 되어 있으니 궁금한 덬은 사소절 찾아보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