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無' 유럽 간 아이들 볼모로 "돈 더 보내라"?…여행사에 학부모들 '충격'

청소년 해외여행 상품을 주로 운영해온 국내 한 여행사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돌연 영업 중단을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미 유럽으로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런 가운데 여행사 홈페이지는 여전히 2028년 출발 상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청소년 유럽 인문 캠프 등을 운영해 온 A여행사는 지난 4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뒤, 이후 출발하는 여행 진행을 일체 중단한다고 밝혔다.
A여행사는 5일 자사 온라인 채널에 입장문을 내고 "10년 이상 정부로부터 탄압이 있었고 수사권을 잃은
검찰이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짓밟았다"며 "일부 직원과 인솔자들이 진보적인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표적·기획수사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사무실 수색과 자료·기기 압수로 모든 업무가 마비돼 기업의 경영활동이 불능 상태가 됐다.
4일 이후 출발하는 모든 여행의 진행을 불가항력으로 보고 중단한다"고 밝혔다.

A여행사는 2010년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 인문학 여행 상품 등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현지 인솔자와 함께 유럽과 미국 등 역사·문화 현장을
체험하는 컨셉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여행사에 따르면 4천명 이상의 청소년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후 대학생과 가족 등으로 대상을 확장했다.
A여행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수사 중인 민중민주당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여행사를 통해 이미 자녀를 해외에 보낸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부 청소년들은 현재도 유럽
현지에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행사 측이 숙박비와 교통비 등 경비 부족을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청하면서 불안이 커졌다.
자녀가 노르웨이에서 여행 중이라는 한 학부모는 여행사 측으로부터 "마지막 여행 일정이 남았는데 경비
처리를 회사가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1인당 5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달라는 문자를 받았고,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 프랑스 숙소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1인당 100만원의 추가 입금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여행사 측은 문자, 텔레그램 등을 통해 현지 체류 청소년의 보호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자녀와 직접 연락할 수단이 없는 학부모들의 불안은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아이들
치한 것 아닌가", "아이들 볼모로 잡고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76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