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쏘는 것보다 더 비현실적이네"…스파이더맨 집이 진짜 판타지인 이유
뉴욕포스트, 피터 파커 수입 실제 물가에 대입
피자 배달·사진기자 투잡…생활 유지 어려워
퀸스 단독주택, 실제론 35~56억선에 거래뉴욕을 지키는 스파이더맨도 정작 뉴욕에 살 집은 못 구할 판이다. 낮에는 피자 배달, 밤에는 프리랜서 사진 기자로 투잡을 뛰어도 기본 생활비에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왔다.

영화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 AP연합뉴스
미국 뉴욕포스트(NYP)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주인공 피터 파커의 수입을 실제 미국 뉴욕 물가에 대입해 이같이 보도했다. 피터는 낮에 피자 배달과 사진 촬영으로 생계를 잇고 밤에는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 도시를 지킨다.
뉴욕 퀸스의 피자 배달원은 시급 약 17달러(약 2만 4000원)를 받는다. 주 40시간을 채우면 연 3만 5400달러(약 5030만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사진기자의 연평균 수입은 4만 6300달러(약 6570만원)다. 둘을 합치면 8만 1700달러(약 1억 1600만원)지만, 악당을 쫓느라 근무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실수령액은 이보다 줄어든다.
문제는 이 돈으로도 부족하다는 데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생활임금 계산기가 제시한 맨해튼 1인 가구의 기본 생활 유지선은 연 7만 9469달러(약 1억 1280만원)로, 시급으로 환산하면 38.21달러(약 5만 4000원)다. 뉴욕시 최저임금 시급 17달러의 2배를 웃돈다.
주거비는 더 큰 벽이다. 원작 만화에서 피터가 메이 숙모와 살던 퀸스 포리스트힐스의 단독주택은 현재 250만~400만달러(약 35억 5000만~56억 8000만원)에 거래된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는 전제를 깔아도 계약금만 최소 30만달러(약 4억 2600만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퀸스 아스토리아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월세 1800달러(약 256만원)짜리 원룸을 구하려면 지하철역에서 멀고 창문 없는 집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NYP에 말했다. 계약 단계부터 막힐 수도 있다. 뉴욕에서 세를 놓는 쪽은 계약에 앞서 소득 증빙과 신용 기록부터 확인한다.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영화 속 설정대로라면 이 심사를 통과하는 것 자체가 관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시 생활비 실질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의 62%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임대료로 소득의 30~50%를 지출하는 가구가 상당수인 데다, 자녀를 한 명 키우는 데만 해도 연 2만 5000달러(약 3550만원) 넘는 돈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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