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39051
퇴근 후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라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폭염이 지나갈 때까지 잠시 쉬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에게 폭염 속 운동 원칙을 물은 결과 답은 같았다. 지금 같은 극심한 폭염에는 실외 운동을 고집하지 말고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거나, 여건이 되지 않으면 잠시 쉬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기온이 체온에 가까워지거나 이를 넘어서면 몸은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진다”며 “남은 냉각 수단은 땀의 증발뿐인데 습도가 높으면 그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해 졌다고 안심 못 해…열대야엔 회복도 어렵다
해가 진 뒤 밤에 운동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세 전문의 모두 밤에도 기온과 습도가 높다면 안전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낮 동안 아스팔트와 건물에 축적된 열이 밤에도 계속 방출된다”며 “습도까지 높으면 땀의 증발을 통한 열 방출이 제한되고, 여기에 운동으로 발생한 열이 더해지면 체온과 심박수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기상청 분석을 보면 낮 체감온도가 같아도 전날 밤이 열대야였을 경우 온열 환자가 최대 90% 늘어난다”며 “밤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낮에 쌓인 열 부담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다음날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하는 것도 멈추도록 권고하는 온도에서 굳이 실외 운동을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 운동한다면 냉방되는 실내에서 가볍게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면 냉방과 환기가 잘 되는 실내에서 트레드밀(러닝머신) 걷기, 고정식 자전거, 가벼운 근력운동,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윤 교수는 수영도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꼽았다. 물이 열을 계속 빼앗아 가 체온 상승이 억제되고 관절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다만 물이 지나치게 따뜻한 수영장에서는 몸의 열이 충분히 빠져나가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실외 운동은 가벼운 걷기 외에는 피하는 편이 낫다. 축구·테니스처럼 경쟁 때문에 스스로 강도를 낮추기 어려운 운동은 특히 그렇다.
세 전문의가 가장 주의해야 할 운동으로 꼽은 종목은 실외 자전거 타기다. 주행 중에는 바람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져 몸에 열이 쌓이는 것을 알아채기 어렵고, 오르막이나 신호대기 때는 체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이상이 생겨도 즉시 운동을 중단하거나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