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Q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뒤 아시아·북미 지역으로 진출한다. 그동안 K팝의 일반적인 성공 공식으로 여겨지던 방식을 뒤집은 팀이 있다. 그룹 에이티즈가 해외 무대의 관객을 코어 팬으로 바꾸며 일본과 국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는 국내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기 전부터 고강도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관객을 적극적으로 만났다.
에이티즈의 초기 해외 행보는 일명 ‘개척의 서사’다. 이들은 데뷔 약 5개월 만인 2019년 3월 미국 5개 도시를 돌았고, 곧바로 유럽 10개 도시로 향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는 약 800석 규모의 공연장부터 시작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 15개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이들은 2020년 아레나급 투어를 계획했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지만 2022년 미국과 유럽의 아레나 무대에 오르며 공연 규모를 본격적으로 넓혔다.
이런 분주한 행보의 결실은 에이티즈의 성적표에 반영됐다. 2021년 ‘ZERO : FEVER Part.3’로 미국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해 4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THE WORLD EP.FIN : WILL’로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24년 ‘GOLDEN HOUR : Part.2’에 이어 올해 ‘GOLDEN HOUR : Part.5’까지 세 차례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 | KQ엔터테인먼트초기 800석에 지나지 않았던 공연장도 급격히 커졌다. 빌보드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에이티즈는 2025년 집계 기간에 보고된 유럽·북미 공연 28회에서 티켓 40만 장을 판매해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의 아레나급 공연장을 거쳐 뉴욕 시티필드와 시카고 리글리필드 등 북미 야구장에도 입성했다. 올해 6월에는 영국의 대형 음악축제 BST 하이드파크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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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음악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에이티즈는 현재 일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미니 13집 ‘GOLDEN HOUR : Part.4’는 2월 빌보드 재팬 주간 앨범 판매 차트에서 8만3881장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일본 싱글 ‘BAD (Japanese Ver.)’도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2위로 출발했다. 국내에서도 ‘BAD’가 멜론 톱100에 처음 진입하며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여줬다.
에이티즈의 성장 과정은 일반적인 K팝 그룹과 다른 궤적을 그린다. 정확하게는 ‘거꾸로 컸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국내 인기를 해외로 옮긴 것이 아니라, 무대를 통해 해외 팬덤을 먼저 확보한 뒤 그 영향력을 국내와 아시아로 넓혀가고 있다. 맨몸으로 부딪혀 미국·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한 에이티즈는 이제 국내와 일본에서도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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