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권의 악재를 때리는 제1야당 국민의힘도 웃지 못하고 있다. 반사이익을 얻기는커녕 함께 지지율이 빠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8%p 오른 45.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오히려 2.9%p 내린 37.7%에 그쳤다. 여권에 악재가 쏟아져도 야당으로 표심이 전혀 이동하지 않는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이처럼 여권이 흔들림에도 국민의힘이 대안으로 떠오르지 못하는 핵심 원인으로는 '중도층의 냉대'가 꼽힌다. 유권자들이 현 집권 세력에 실망하면서도,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거대 양당에 전체 유권자의 80%가 몰려 있다. 민주당 아니면 국민의힘이라는 것"이라며 "이제 집권 능력 측면에서 '국민의힘은 안 된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에 '등을 돌린' 중도층조차 국민의힘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점이 뼈아프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완수사권 폐지와 주식·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민주당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중도 보수나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선뜻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국민의힘을 지탱하고 있는 주류가 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오세훈, 부산 한동훈이 선전한 데는 중도·느슨한 보수층 유권자가 바라는 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이 지지한 인물의 길은 막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받았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도 현 지도부 체제에서는 요원하다.
외연 확장을 이끌 인물들은 사라진 반면, 당은 쇄신 대신 집안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중앙윤리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부동산·주식 시장 불안으로 정부·여당과 싸워야 할 때에도 윤리위 징계를 놓고 갈등했다"며 "국민들은 내부 싸움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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