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에서 한국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라경(뉴욕 하이츠)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주아(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까지 마운드와 타석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박주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헌터스와의 2026 WPBL 정규시즌 1차전에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팀의 11대 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주아와 코리안 더비를 펼친 김현아(보스턴)도 5번 우익수로 출전해 2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박주아는 WPBL 첫 안타와 타점을, 김현아는 첫 득점을 기록한 한국 선수로 각각 이름을 남겼다.
WPBL은 올해 출범한 전 세계 유일한 여성 프로야구 리그다. 1943~1954년 운영됐던 ‘올 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의 세 선수는 지난해 11월 드래프트를 통해 120명에게만 주어진 지명 기회를 얻었다.
전날 열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퀸즈의 개막전에서는 ‘한국 여자야구의 선구자’ 김라경이 세계 여자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선발 투수 중책을 맡아 4이닝 4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7이닝제로 운영되는 WPBL 특성상 4회를 채운 뒤 8-4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팀이 8대 10으로 역전패하며 선발승은 무산됐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김라경은 1회 사라 에드워즈(LA)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WPBL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중학생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서울대 야구부와 일본 실업리그를 거쳤다. 열악한 환경에도 야구공을 놓지 않았던 끈기가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LA 4개 팀으로 구성된 2026 WPBL은 약 6주 동안 로버츠 스타디움을 중립 경기장으로 사용하며 팀당 15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른다. 이후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준결승(3전 2선승제)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거쳐 초대 우승자를 가린다.
https://m.sports.naver.com/wbaseball/article/005/0001864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