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만에 MBC로 돌아온 공효진의 성공적인 귀환이다. 참신한 설정과 주연 배우 공효진의 저력, 경쟁작이 없는 편성 타이밍까지 맞물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7월 3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워킹맘의 워라밸 사수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 성동일 등이 출연한다. 명랑 가족극의 유쾌함과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을 결합한 작품으로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범죄자를 처단하는 전설의 저격수가 평범한 가정주부이며 자취를 감춘 이유가 출산과 육아였다는 설정이 기존 누아르 공식을 뒤집으며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이날 방송된 1회에서는 주인공 유보나(공효진)의 극명한 온도 차를 오가는 이중생활이 그려졌다. 15년 전 아버지에게 학대받던 소녀를 구하는 모습부터 딸을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의 일상까지 상반된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평범한 엄마처럼 살아가면서도 성추행범을 단숨에 제압하고, 떨어지는 컵에 아이가 다칠 위기에서는 남다른 순발력을 발휘하는 등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임을 각인시켰다.
3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두루미전자 부장으로 복직한 유보나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었다. 팀장 김봉팔(성동일)의 지시를 받고 클라이언트 미팅에 나선 그는 미팅 장소에서 저격총을 조립해 목표물을 겨누며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남편 권태성(정준원)을 노리는 킹피셔의 존재와 유보나를 향한 의문의 위협까지 등장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공효진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시작이다. 유쾌한 생활 연기부터 긴장감 넘치는 감정선까지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MBC 드라마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을 통해 '공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로 수상한 엄마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자칫 낯설 수 있는 저격수라는 설정 역시 공효진 특유의 현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편성 운도 따랐다. 최고 시청률 23%를 기록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종영 이후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시청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흥행작의 배턴을 이어받은 만큼 초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도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7.4%, 수도권 가구 기준 6.8%를 기록하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9.4%까지 치솟았다. 순조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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