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버튼식 기어 만든 자는 당장 자수하라"

무명의 더쿠 | 00:51 | 조회 수 36897
ukHwja
혁신은 대체로 좋은 것이지만 때로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무언가가 사라진 빈자리는 공허하고 황량하다. 어느샌가 운전석에서 자취를 감춘 변속기 기어봉처럼 말이다.


전동화 바람과 함께 기어봉 대신 버튼으로 P·R·N·D를 선택하는 이른바 ‘버튼식 기어변속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능형 내비게이션 덕분에 우리는 갈 길을 명확하게 알지만, 정작 오른손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세태다. 운전자들은 오늘도 “버튼식 기어 만든 자는 당장 자수하라”며 이를 간다.


차체의 한정된 공간을 한 뼘이라도 더 알뜰하게 쓰려는 자동차 제조사에는 이보다 반가운 기술도 없었다. 거추장스러운 기어봉과 주변 장치가 사라지자 센터콘솔이 탁 트였고 수납공간, 컵홀더, 무선충전기 등 편의 장치를 배치하기도 수월해졌다. 조작이 전자식으로 바뀐 덕분에 자동 P단 체결과 자동주차 등 지능형 기능도 구현할 수 있게 됐고, 자율주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도 놓았다.


사정이 그렇다 해도 운전자들은 사라진 기어봉의 빈자리가 아쉽다. 기어봉은 손끝에 걸리는 감각만으로도 변속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버튼식 기어는 전진·후진할 때마다 번거롭게도 시선을 아래로 옮겨 D와 R을 확인해야 한다.

jUrMBD
분명 P단을 눌렀다고 생각했건만 차량이 전진해 충돌하는 등 변속 상태를 착각한 사고도 이어졌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의 장점은 살리면서 조작의 직관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운전대 옆에 달린 컬럼식 레버나 다이얼, 토글식 기어가 그 예다.


그럼에도 기어봉 특유의 찰진 손맛을 그리워하는 반응은 여전하다. 기어봉을 쥐고 자동차와 ‘밀당’하던 운전자들은 그 손끝을 통해 차와 한 몸이 된 듯한 일체감을 느꼈다. 기어봉에 대한 향수를 단순 ‘꼰대 감성’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애프터마켓에서는 버튼식 변속기를 기어봉 형태로 바꿔주는 튜닝 상품이 심심찮게 판매되고 있다. 혁신의 흐름을 거역하는 반동적인 작태지만 그 취지만큼은 이해가 간다.



https://naver.me/5c8QlK2e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24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반응 안 좋은 어제자 놀면 뭐하니
    • 05:44
    • 조회 178
    • 이슈
    • 자전거 라이더와 강아지
    • 05:37
    • 조회 104
    • 유머
    1
    • 다들 전자렌지 보고 배워라 진짜 ...jpg
    • 05:27
    • 조회 697
    • 이슈
    5
    • 예전 내 모습이 그립다고? : 아리아나 그란데 - petal 🌼 뮤비 가사 해석
    • 04:35
    • 조회 571
    • 이슈
    • AI 사용 의혹으로 30억짜리 계약이 날아간 신인작가 사건
    • 04:28
    • 조회 2674
    • 이슈
    26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오프닝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됨
    • 04:16
    • 조회 949
    • 정보
    14
    • "월 이자만 5천만원" 손예진이 244억 쓴 빌딩, 공실에 벼랑 끝 선택
    • 04:06
    • 조회 2628
    • 기사/뉴스
    9
    • 아기고양이와 어린이고양이의 첫 대면.twt
    • 03:55
    • 조회 1049
    • 유머
    4
    • 프락셀 레이져 시술 (시청주의)
    • 03:19
    • 조회 2719
    • 이슈
    39
    • 다이소 2천원 앞머리 가발의 변신
    • 03:15
    • 조회 3183
    • 이슈
    3
    • ‘문씨’ 연예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 02:54
    • 조회 6892
    • 이슈
    175
    • 한석규 X 정유미 주연 <스피킹 데드>
    • 02:30
    • 조회 1352
    • 이슈
    2
    • 왕왕코
    • 02:19
    • 조회 1188
    • 이슈
    6
    • "고기줄게 옷 벗어" 지적장애 3급 엄마는 성노리개였다
    • 02:18
    • 조회 4910
    • 기사/뉴스
    14
    • 보험금이 뭐길래...스스로 팔 자른 30대 최후
    • 02:05
    • 조회 3906
    • 기사/뉴스
    26
    •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발
    • 02:02
    • 조회 1586
    • 유머
    4
    • 5년전 오늘 발매된, 전소미 "DUMB DUMB"
    • 02:01
    • 조회 201
    • 이슈
    1
    • 홀란드 고양이 🐱 를 본 진짜 홀란드 반응ㅋㅋㅋㅋㅋㅋㅋㅋ
    • 01:54
    • 조회 3005
    • 유머
    3
    • [유부녀 킬러] 유보나(공효진)의 열렬까빠 등장
    • 01:53
    • 조회 2000
    • 이슈
    6
    • AI 시대에도 크게 쇠퇴하지 않을 학과 원탑
    • 01:47
    • 조회 6275
    • 유머
    1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