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경찰이 범죄 증거 놓치면 그걸로 끝… 피해자는 변호사비 ‘눈덩이’

무명의 더쿠 | 11:18 | 조회 수 2371
◇사건 처리 지연 가능성 커

검찰청 검사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에서 새로운 증거나 혐의를 발견하면 직접 보완수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소청 검사는 보완수사권이 없다. 대신 경찰에 보완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할 수만 있다. 경찰의 보완수사가 미흡하면 검사는 다시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상급 경찰서 또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로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사건도 수사 기관을 오가는 일명 ‘사건 핑퐁’으로 피해자가 원하는 실체 규명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경찰이 혐의가 없다며 검찰로 보내지 않는 사건(불송치 사건)에 대해 검사가 재수사를 요구해도 마찬가지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사가 송치 사건을 직접 보완수사한 비율은 지난 4월 기준 44.28%다. 검사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사건 비율은 작년 기준 10.7%였다.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가 불가능해지면 경찰의 수사 업무는 더 늘어나게 되고, 가해자 처벌과 손해 배상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 검찰 간부는 “사건 처리가 지연될수록 CCTV나 통신 자료 등 증거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했다.

◇늘어나는 변호사 비용 부담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가 불가능해지면서 범죄 피해자들의 변호사 의존과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고소장 작성, 수사관 면담, 이의 신청 등 경찰 수사 단계별로 피해자가 변호사 조력을 받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으면 이런 절차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변호사 업계에선 검사 출신 대신 경찰 출신 전관(前官) 변호사 몸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 범죄 피해자의 고소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담당 경찰에게서 적용 법리 등을 담은 ‘송치 의견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고소·고발인을 대리하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 추가 보수를 받는 변호사도 있다고 한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범죄 피해자가 각종 증거를 갖고 와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상황에서 돈 없는 사람은 피해 구제를 받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경찰 부실수사도 교정하기 어려워져

경찰은 지난 5월 전남광주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를 애초 단순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사의 보완수사로 성폭행을 하려다 살해한 정황과 경찰의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검사가 경찰의 부실수사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진다. 개정 형사소송법상 검사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 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자료를 받는 ‘사실관계 확인’만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검사가 확보한 자료는 재판에 증거로 쓸 수 없다.

또 종전에는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에 대해 고소인이 이의 신청을 하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검사가 피해자를 직접 조사하고 증거를 더 확보해 경찰 수사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고소인이 이의 신청을 해도 검사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5개 여성단체는 이날 “부실수사 등 수사 절차상 하자를 피해자가 다퉈야 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떠넘겼다”며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90816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8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위즈덤하우스] EBS가 영혼을 갈아 만든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단행본 출간 이벤트 ! 426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바지가 사라져서 한참 찾았는데..............
    • 16:08
    • 조회 150
    • 유머
    • [풍향중] 운전하다가 교미하는 러브버그 발견한 유재석
    • 16:07
    • 조회 457
    • 유머
    1
    • 트레이너의사랑을확인했을때, 이세상에서제일행복한표정...
    • 16:05
    • 조회 429
    • 이슈
    2
    • 한·아르헨티나, 첫 자원 MOU…중남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 16:05
    • 조회 32
    • 기사/뉴스
    • [먼작귀] 치이카와 포켓 8월 캘린더 배경화면 <인어섬의 친구들>
    • 16:05
    • 조회 139
    • 유머
    2
    • 청룡에서 로코찍는 주지훈 윤경호.gif
    • 16:01
    • 조회 1218
    • 이슈
    9
    • 김민석 트위터 "검찰개혁의 큰 산을 또 하나 넘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으로 증명해 낸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개혁적 결단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적 성과입니다."
    • 16:00
    • 조회 362
    • 정치
    14
    • 동네 헬스장 망했을때 하나 헐값에 받아오려 했는데.... 와 그때 나 무슨 새벽 참치 경매장인줄 알았음
    • 15:51
    • 조회 3626
    • 유머
    12
    • 안나, 이렇게 예쁘기도 힘들어
    • 15:51
    • 조회 2508
    • 기사/뉴스
    10
    • 젊은 독일 병사가 전선에서의 휴가를 이용해 갓 태어난 아들을 방문했는데
    • 15:51
    • 조회 1443
    • 유머
    7
    • 美·日, 이틀 연속 엔화 방어 총력전...157엔대 진입
    • 15:51
    • 조회 661
    • 기사/뉴스
    7
    • 강아지가 뭐하는지 궁금해서 펫 카메라 확인했더니 완전 열심히 TV 보고 있어서 웃김
    • 15:48
    • 조회 2359
    • 이슈
    7
    • 패션더쿠들의 추구미지만 은근히 따라하기 어려움(사진많음주의)
    • 15:46
    • 조회 2002
    • 팁/유용/추천
    6
    • 제니, 발등에 천사 새겼다…새 타투 포착에 누리꾼 “의외다” 깜짝
    • 15:46
    • 조회 2523
    • 기사/뉴스
    11
    • KBS 뮤직뱅크 MC 배우 김재원 최예나 캐치캐치 4회차(경력직) 춤추는 영상
    • 15:43
    • 조회 1504
    • 이슈
    11
    • 핫게간 농라카페 6만원 복숭아 판매자의 입장
    • 15:43
    • 조회 5505
    • 이슈
    47
    • 한국 입국한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 15:40
    • 조회 2469
    • 이슈
    29
    • 일어나자마자 언니가 이렇게 물어봄...
    • 15:40
    • 조회 2038
    • 이슈
    4
    • 연예인들은 껌 드시지 마세요 ㅋㅋㅋ
    • 15:38
    • 조회 3472
    • 유머
    7
    • 남편이 납치된 후 갱단 두목의 어머니를 납치해 맞교환을 요구한 여성
    • 15:38
    • 조회 3094
    • 이슈
    1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