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일 외환당국 전례없는 '3각 공조'…원·엔화값 급등
한·일 당국 달러 매도 개입…美도‘레이트 체크’로 지원
올들어 3각공조 밑그림 구축…전날 3국 전격 동시개입
원·달러 9개월 만에 최저…엔화도 달러당 157엔대 급등
한국과 미국, 일본 외환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한·일 당국이 같은 시간대에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고, 미국도 ‘레이트 체크(rate check·환율 점검)’를 통해 양국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례 없는 ‘3각 공조’에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는 나란히 급등했다.
3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은 비슷한 시점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30분 1437원40전에서 오후 10시44분 1419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6시에는 1418원으로 마감해 2025년 10월 16일(1417원90전) 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도 동시에 뛰었다. 전날 오후에 달러당 163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밤 한때 157엔대로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 외환당국도 원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화당국도 비슷한 시간대에 시장 참가자에게 거래 환율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시행하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레이트 체크는 통상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당국이 시장에 보내는 강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이 직접 달러 매도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일의 개입을 사실상 용인하고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한·미·일이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반 약세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한국 외환당국이 올해 들어 미국·일본 당국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공조 관계를 강화했다”며 “이 같은 협력이 전날 ‘3각 공조’로 구체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외환당국은 최근 양국 통화의 과도한 약세에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이 가세하면서 단순한 한·일 공조를 넘어 첫 ‘외환 3각 공조’가 가동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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