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지인 수익은 뇌 전치4주 고통…나의 손실은 지진급 PTSD”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폭락장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지진에 비견될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정신건강 전문의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주식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7월 들어 주식 손실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상담 환자들의 평균 손실액은 세 배 이상 늘었고,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폭락장을 처음 경험하면서 심리적 충격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원장은 "상승장에서 처음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폭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며 "다른 투자자보다 더 심한 우울감과 공황 증상을 보이고, 하루 종일 주식 창만 들여다보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내면서 주식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운 폭락을 겪으면 감정 기복과 충격이 훨씬 커진다"고 부연했습니다.
박 원장은 앞서 '주식으로 타인이 2억 원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뇌는 전치 4주 수준의 고통을 느낀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칼에 찔리거나 불에 뎄을 때 통증을 느끼는 뇌의 배측 전방대상피질이 포모(FOMO·소외공포) 증후군을 느끼는 부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승장에서 소외된 투자자들, 조롱하는 분위기도 지양해야
특히 최근과 같은 폭락장은 단순한 투자 손실로 그치는 것이 아닌 훨씬 더 이상의 정신적 충격이 동반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최근 폭락장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7.1짜리 지진에 비견할 만한 재난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손실이 3일 이상 이어지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준하는 절망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순식간에 잃으면 삶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만큼 초보 투자자분들과 가족분들이 이런 커다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손실이 큰 투자자일수록 지금 바로 주식 앱을 지우고 최소 2주 동안은 뉴스와 SNS도 멀리해야 한다"라고 대처법에 대해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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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https://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542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