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닷물 온도까지 밀어 올리면서 양식장 폐사가 시작됐다. 여름 횟감 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32~39도로 평년(29~33도)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은 34도까지 올랐고 부산 전역에는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31일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열기는 바다로 옮겨 갔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오후 6시를 기해 고수온 재난 예·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서해·남해 내만과 제주 연안 8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낸 데 따른 조치다.
발령 시점은 지난해(7월 9일)보다 12일 늦었는데 장마가 늦게 시작돼 수온 상승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늦게 출발한 만큼 상승 폭은 급했다. 경남 통영·거제·남해 어류 양식장의 표층 수온은 최근 3~4도 뛰어 28~29도까지 올랐다. 고수온 주의보 기준선인 28도를 넘긴 수치다.
피해도 나오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2곳에서 접수된 광어 폐사 신고를 조사하고 있다. 처음 9000여 마리로 파악됐던 폐사량은 추가 집계 결과 2만 1000여 마리로 늘었다. 신고 당시 양식장 사육 수온은 27~28도였다. 고수온이 직접 원인으로 확정되면 올해 제주의 첫 고수온 피해 사례가 된다.
문제는 지난해 전례다. 2025년 고수온 특보는 7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1일간 이어져 특보 제도를 도입한 2017년 이후 가장 길었다. 그해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 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고, 어종별로는 우럭 피해가 58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제주 지역 양식장 피해액만 보면 2020년 1억 7000만 원에서 2023년 20억 4000만 원, 2024년 53억 4000만 원으로 뛰었고 지난해도 52억 원이었다.
폐사는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여름 폐사 영향으로 우럭 산지가격이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광어와 우럭은 출하까지 1년 이상 키워야 해 물량이 한 번 줄면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올해 6월 초에도 수온 상승과 유류비 부담이 겹치며 노량진수산시장 경락가격이 뛰었다. 자연산 광어 1㎏이 1만 1100원으로 한 주 만에 37% 올랐고 양식 광어는 2만 원, 양식 참돔은 1만 2400원을 기록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47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