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점 10배 높여 인사에 반영
단순 지식 아닌 ‘업무 성과’ 측정
SK, 자소서 대신 AI 활용 능력 봐
면접 30분→4시간 늘려 집중 검증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 예정된 임원 평가에서 AI 전환(AX) 배점을 기존보다 최대 10배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신입 채용에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반나절 동안 AI·직무 역량을 검증하는 ‘반나절 심층면접’을 신설했다. 한국 시가총액 1·2위 기업이 인사평가와 신입 선발 기준으로 ‘AI 역량’을 내세우며 AX 전략에 힘을 싣는 것이다.
● 삼성 AI 역량, 100점 만점 2∼5점서 20점으로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0월로 예정된 임원 목표관리(MBO) 평가에서 ‘AX 역량 제고’ 배점을 기존 2∼5점에서 전 임원 공통 20점으로 올려 잡았다. 100점 만점 중 20점으로 이 평가는 12월 임원 인사에 반영된다. 매출·손익 등 경영성과 배점을 10점 줄이고 기타 항목을 소폭 조정해 몫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참고 항목에 그쳤던 AX 평가가 임원 평가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직무나 조직과 무관하게 모든 임원에게 동일 적용된다. 임원 평가는 성과급과 승진으로 직결되는 만큼 각 조직마다 AI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평가 방식도 AI로 업무 방식을 얼마나 바꿨는지 실질적 성과를 측정한다.
세부 항목은 △AI 대체 가능 업무를 발굴해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업무 워크플로 재정립’(5점) △실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AI 에이전트 확보’(5점) △재무 효과와 인력 효율화를 증명하는 ‘조직 효율성 제고’(10점)로 짜였다. 가장 배점이 큰 조직 효율성 항목은 AI 기반 품질 검증으로 제품 출시를 앞당기거나 챗봇 도입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등 구체적 수치 성과를 입증해야 점수를 받는다.
● 이재용 “조직 DNA 송두리째 바꿔야”
이번 개편은 삼성이 올 한 해 추진해 온 AI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까지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달 전 관계사에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AX 부트캠프’를 연 데 이어 임원 2300여 명 대상 교육도 진행 중이다. 교육에 이어 평가·보상 제도까지 손보면서 신년사에서 시작된 AI 전환 기조가 전사 조직문화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삼성전자는 가전·반도체·모바일 등 여러 사업군이 얽혀 있지만 이들을 관통하고 연결하는 핵심 축은 AI”라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임원진이 AI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업부 간, 또 부서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인사 평가에서 AI 역량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자소서 없애고 ‘반나절 면접’ 도입

SK하이닉스도 신입사원 채용에서 AI 역량의 비중을 확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신입사원 수시채용 서류를 접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채용의 핵심은 스펙이나 자기소개서 대신 직무 역량과 AI 활용 능력을 집중 검증하는 것이다.
기존 20∼30분 수준이던 면접을 반나절(약 4시간)로 늘려 과제 수행과 인터뷰를 진행해 AI 응용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 논리적 사고력을 종합 평가한다. 대상 직무는 설계, 소자, R&D 공정, 양산기술 등이며 근무지는 이천, 청주, 분당, 서울이다.
서류 전형도 바꿨다. 자기소개서를 전면 없애고, 지원자가 AI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와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직접 기술하는 서식을 새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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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37836?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