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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부장' 주상욱 "소지섭에게 맞고 행복… 굴욕적인 내 표정 좋더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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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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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리던 주상욱이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성공의 끝에 기다린 것은 로맨스가 아닌 파멸이다. '김부장'에서 그가 연기한 주강찬은 용역 깡패에서 건설사 회장까지 올라선 인물로, 온화한 미소 뒤에 잔혹한 본성을 감춘 절대 악이다. 주상욱은 데뷔 후 처음 맡은 악역으로 자신에게 익숙했던 젠틀한 이미지를 단숨에 뒤집었다.

지난 25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은 전국 시청률 최고 23.1%를 기록하며 2026년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주강찬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주상욱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반응에 "요즘 정말 행복하다"며 웃었다.

"작품이 이렇게 크게 잘된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면 좋겠다는 기대는 있었지만 역사에 남을 만한 수치를 기록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죠. 처음부터 반응이 좋아서 한 달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상욱은 2010년 SBS '자이언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뒤 오랫동안 반듯하고 젠틀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다. 실장으로 대표되는 세련된 이미지가 그의 강점이자 익숙한 얼굴로 자리 잡았다.

"'자이언트' 때부터 실장 역할을 참 오래 했어요. 대중도 주상욱이라는 배우에게 젠틀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고요. 이번에는 회장이지만 시청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역할이었겠죠. 제가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잠시 기억나지 않게 할 정도의 변신이 아니었나 싶어요."


'김부장'은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작품은 아니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제대로 된 악역을 꿈꾸지만 그동안은 좀처럼 제안이 오지 않았다. 주상욱은 여러 배우가 탐냈던 주강찬을 자신에게 맡긴 이승영 PD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악역을 향한 로망이 있었어요. 기회가 많지 않을 뿐이죠. 원래 악역은 계속 욕을 먹어야 잘한 건데 주강찬은 욕도 많이 먹고 멋있다는 칭찬도 들었어요. '김부장' 전에는 악역 제안 자체가 없었어요. 변신을 위해 억지로 고른 작품은 아니고 주강찬이라는 캐릭터가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과의 재회도 특별했다. 두 사람은 과거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주상욱은 범죄자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여지훈을 연기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이 감독은 그때 여지훈이 잡으려 했던 괴물이 지금의 주강찬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늘 '주상욱이라는 배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라고 하셨어요.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타이틀이 괴물을 잡는 형사였는데, 그때 여지훈이 잡으려 했던 괴물이 지금의 주강찬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 작업한 배우와는 좀처럼 다시 만나지 않는데 시리즈 두 편을 함께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또 만난 게 운명적으로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제 또래 배우들이 너도나도 하고 싶어 한 역할로 알고 있는데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죠."


주강찬의 첫 등장은 사우나였다. 주상욱은 짧은 장면만으로도 캐릭터의 위압감과 지나온 시간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해 촬영 전 3개월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갔다. 온몸에 남은 화상 자국과 다부진 체격은 밑바닥부터 싸워 회장 자리에 오른 주강찬의 과거를 설명하는 장치가 됐다.

"대본을 받고 보니 첫 등장이 굉장히 중요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장소가 사우나였어요.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운동했죠. 한 달만 더 있었으면 딱 좋았겠지만 주어진 기간에는 제가 이 정도까지 한 적이 있나 싶을 만큼 준비했어요. 웹툰 속 주강찬도 싸움을 상당히 잘하는 인물이거든요. 첫 등장 속 몸과 화상 자국만으로도 이 사람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연기의 핵심은 큰 동작보다 어긋난 반응에 뒀다. 심각한 상황에서 혼자 웃거나 끔찍한 악행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태도로 주강찬의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드러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악행과 위압감을 차곡차곡 쌓아 김부장(소지섭)에게 처절하게 응징당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까지 키우려 했다.

"악행을 저지르는 나쁜 사람이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이 주강찬을 더 잘 설명한다고 생각했어요. 진지한데 혼자 웃는다든지, '내가 뭘 하면 더 소시오패스처럼 보일까'를 고민했죠. 애드리브를 많이 하기보다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와 표정에 신경 썼어요. 나중에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뭔가 느껴지도록 서사를 쌓고 싶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7회 김부장에게 무참히 맞는 순간을 꼽았다. 주상욱은 자신이 망가질수록 시청자가 통쾌함을 느낀다는 사실이 오히려 즐거웠다고 했다.

"그렇게 심하게 맞는 장면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웃음) 맞으면서 순간순간 나온 굴욕적인 표정도 저는 좋더라고요. 그런 표정을 연기하면서 처음 지어봤거든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했지만 저는 즐거웠어요."

소지섭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했다. 하루 종일 이어진 격투 장면에서 소지섭은 매 순간 주상욱의 상태를 살피며 액션을 이끌었다. 주상욱은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선할 수 있나 싶을 만큼 순수했다"고 떠올렸다.

"하루 종일 때리고 맞는 장면을 찍으면서 계속 괜찮으냐고 물어봤어요. 저보다 액션도 훨씬 잘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이끌어줬고요. 맞으면서도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9, 10회에는 소지섭 형과 최대훈윤경호와 계속 함께 찍으니까 비로소 다 같이 드라마를 찍는 기분도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컸어요."

실제로 딸을 둔 아버지지만 주강찬의 뒤틀린 부성애에는 공감하지 않았다. 작품 속 아버지들은 모두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걸지만 주강찬은 딸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잘못된 선택을 거듭한다. 주상욱은 자신의 실제 모습은 오히려 극 중 박진철(윤경호)과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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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빠의 출발점은 같아요. 자식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마음이죠. 다만 과정과 방식이 다른 거예요. 딸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주강찬은 나쁜 사람이죠. 연기하면서 그 방식에 공감한 건 아니고 그 인물의 입장이 돼 표현했어요. 실제 저는 진철이 같은 평범한 딸 아빠에 가깝습니다."


첫 악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비슷한 역할이 다시 찾아와도 열려 있다고 했다. 다만 다음에는 악행 뒤의 사연까지 조금 더 깊게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을 만나고 싶다. 무게감 있는 드라마와 남성적인 누아르를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악역도 캐릭터만 좋으면 언제든 할 수 있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서사가 있는 인물이면 좋겠고요. 무게감 있고 진지한 드라마도 하고 싶어요.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누아르를 꿈꾸지 않을까요. 아직 몸도 괜찮습니다.(웃음)"

주강찬은 주상욱에게 '자이언트' 이후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됐다. 익숙한 이미지를 벗어난 경험은 앞으로 다른 캐릭터를 해석하고 접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안겼다.

"'김부장' 이전과 이후의 저는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자이언트' 이후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고요. 주강찬은 평생 잊지 못할 캐릭터로 남을 겁니다. 제 연기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린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https://naver.me/xPYVPp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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