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물대포에 냉방 장비 총동원…지금 프로야구는 폭염과 사투 중

프로야구가 다양한 구단 행사와 대비책을 총동원해 한여름 폭염에 맞서고 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의 무더위를 식혀줄 ‘워터 쇼’는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각 구단은 체력 저하가 리그 순위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도 KBO리그 각 구장에선 다양한 여름나기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28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여름 이벤트 ‘서머 홀릭’을 진행 중이다. 행사는 다음 달 7~9일 주말 3연전 때도 진행된다. LG 구단은 기존 1루 내·외야석 중심이던 워터존을 3루까지 확대해 더 많은 관중이 물줄기를 맞으며 응원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재정비했다.

2015년 프로야구 최초로 워터파크 행사를 도입했던 KT 위즈는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이어지는 ‘워터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지난해보다 5대 늘어난 총 25대의 워터 캐논을 1루 측 내야 응원지정석 전역과 외야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쿨링존, 드라이존 등 관중을 위한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등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홈경기 일정에 맞춰 비슷한 형태의 행사를 실시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년 리그 사상 초유의 폭염 경기 취소 사례가 나온 뒤 여러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KBO 규정에 따르면 하루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폭염경보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경기 취소를 검토할 수 있다. 최근엔 몇몇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혹서기에는 주말·주중·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오후 6시 이후 야간 경기를 편성하고 있다. 6~8월은 더블헤더가 열리지 않는다.
선수와 관중뿐 아니라 야구장 관계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도 나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야구장 현장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들에게 냉각 소자와 통풍 팬이 장착된 특수냉감 조끼를 지원했다. 부산 사직구장 주차장 인근에는 냉방 시설을 갖춘 전용 부스가 추가 설치됐으며, 현장 근로자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유연 교대 근무 제도가 도입됐다.


SSG는 지난 16일부터 온열질환 환자 발생에 대비해 긴급 후송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발견-이동-조치’로 이어지는 3단계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홈구장 곳곳에 아이스박스와 포도당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비치하고 이동식 냉방 장비도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