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태극전사 고원에서 뛸 때 K리그 구단 대표들은 칸쿤에서 휴양했다...세금으로 즐긴 그들만의 '칸쿤 월드컵'
1,895 11
2026.07.29 14:55
1,895 11
https://x.com/i/status/2082339419504427513

그렇다면 '2026 K리그 아카데미 - CEO과정(1차)'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더게이트와 김재원 의원실이 확보한 예산 집행 자료에 따르면 이 과정에 들어간 총비용은 7억 1007만원이다. 연맹이 3억 9345만원을 부담했고, 21개 구단이 3억 1662만원을 냈다.


구단 대표 21명 가운데 18명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이코노미석을 택한 이는 단 3명뿐이었다.


연맹이 구단에 보낸 공문 일정표는 대부분 'TBD(미정)'였다. CEO과정의 알맹이여야 할 세미나 항목은 "세부 교육 프로그램 추후 안내 예정" 한 줄이 전부였다. 정작 연맹이 꼼꼼하게 챙긴 건 따로 있었다. 연맹은 신청 요건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번호와 상의 사이즈(90~110)를 반드시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주목할 건 이들의 동선이다. 애초 공문대로라면 참관단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실이 찾아낸 연맹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연맹 관계자와 구단 대표들은 칸쿤에서 2박을 했다. 칸쿤은 누구나 아는 세계적 휴양지다.


연맹의 해명은 '비용 절감'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더게이트와의 통화에서 "몬테레이가 월드컵 특수로 물가가 치솟아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칸쿤이 오히려 싸서 총 4000만원가량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이 국회에 낸 문건에는 '1인당 약 165만원, 25명 합산 4125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적혀 있다.


과연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연맹이 국회에 제출한 문건에서 몬테레이 숙박비는 1박 85만원이었다. 2박은 260만원이었다. 그런데 칸쿤 2박에는 210만원이 잡혔다. 연맹의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숙박비만 놓고 보면 칸쿤이 1박일 땐 20만원이 비싸고, 2박일 땐 50만원이 싸다.


연맹의 계산엔 이동 비용도 빠졌다. 연맹 주장대로 칸쿤 체류로 1인당 165만원을 줄였다고 치자. 이는 1인당 총비용 2960만원의 5.6%다. 그 5.6%를 아끼자고 참관단은 몬테레이에서 약 1450km 떨어진 칸쿤까지 왕복 항공기를 탔다.


비행만 편도 2시간~3시간 25분, 공항 수속까지 합치면 한 구단 대표 표현대로 "가는 데 한나절, 오는 데 한나절"이었다. 왕복 항공료는 1인 16만~20만원 선. 25명이면 400만~500만원이 휴양지를 오가는 데 도로 나갔다.


이 돈은 예산 내역의 '항공 7회' 항목에 섞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칸쿤 현지 일정은 어땠을까. 한 기업구단 대표는 칸쿤의 이틀을 이렇게 기억했다. "오전에는 세미나를 했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이었다." 세미나 강사를 묻자 "한웅수 연맹 부총재가 MLS와 프로축구단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함께 출장 간 연맹 임원이 강단에 선 것이다. 다른 구단 대표는 "우리끼리 분임토론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오후 일정에 대해 앞의 대표는 "다른 분들은 관광을 갔고, 나는 피곤해서 숙소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구단 대표는 "함께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발끈했다.


연맹 관계자 역시 마야 유적지 관광과 반나절 휴식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참가자들은 더게이트에 "저녁에 할 게 없어 바닷가를 걷고 맥주 한잔했다"고 들려줬다. 한 참가자는 숙소를 "밀림 속 바닷가에 지은 큰 리조트였다. 풀에서 잘 먹었다"고 묘사했다. 교육장이라기엔, 신혼여행지의 풍경에 가깝다.


앞의 기업구단 대표는 애초 이 출장을 거부했다고 했다. "1500만원이면 나는 안 간다고 몇 번을 말했다. 스폰서십을 유치해야 할 시간이 아까웠다." 이 과정이 왜 만들어졌는지 묻자 답은 짧았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1, 2년 임기의 구단 대표들이 다녀오는 구조에 대해서는 "대표가 가면 뭐 하나, 맨날 바뀌는데"라고 했다. 다른 구단 대표는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해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농담인지 진담인지 "칸쿤의 기억이 꽤 좋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우당탕탕 요괴 판타지!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예매권 이벤트 89 08.30 26,696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818,14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879,3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318,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453,0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99,09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3,4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31,5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20.05.17 8,864,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37,3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75,1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5029 정치 [속보]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38.9%…취임 후 첫 30%대 09:38 0
3145028 유머 딸같아서 그랬다의 정석 09:38 0
3145027 이슈 10/9일 첫방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김지원X이정은X손현주X김우석 대본 리딩 현장 공개 📷 3 09:36 149
3145026 정보 🍀8월 31일 별자리/띠별 운세🍀 22 09:31 592
3145025 유머 리트리버 보고 자꾸 맹견이라 우기는 아저씨 때문에 화가 난 견주 13 09:30 713
3145024 유머 짖고 있는 중이라는 시바견 2 09:29 549
3145023 정치 박지원 "김용범, 李대통령에 필요한 사람... 관료 출신 장관들 정책 속도낼 것" 4 09:28 173
3145022 이슈 한국 애니 요약 유튜버들 저격한 일본 애니회사 17 09:28 1,347
3145021 이슈 KBS2 주말 드라마 <사랑이 온다> 시청률 추이 15 09:24 1,193
3145020 유머 아빠 안면거상 했는데 13 09:23 1,597
3145019 이슈 🍻맥주축제에서 프리하게 <창귀> 말아주는 포레스텔라 1 09:23 258
3145018 이슈 십오야 새 프로그램 첫 화 게스트 스포 2 09:19 2,123
3145017 기사/뉴스 “이러다 다 죽어” 범죄율 1위 제주 괴담 확산…통계 들여다보니 7 09:18 1,001
3145016 기사/뉴스 드라마와 영화 무단 편집해 유튜브로 37억 챙겨…검찰 송치 37 09:15 3,327
3145015 이슈 S.E.S. 유진 인스타그램 업뎃 4 09:14 1,577
3145014 기사/뉴스 [단독] 오비맥주, 국내 소주시장 첫 진출…카스 팔던 영업망 활용 11 09:12 845
3145013 기사/뉴스 노란봉투법의 역설…"공장 자동화 가속화로 일자리 22만개 사라진다" 46 09:07 1,382
3145012 이슈 한 줄에 10만원 참치김밥을 시키면 뭐가 나올까 11 09:07 2,109
3145011 이슈 9월 개봉 영화 부활남 : 더 레드 메인 예고편 09:06 292
3145010 이슈 요즘 예능계 추세인 것 같은 굿즈출시......jpg 53 09:05 5,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