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명품 소비 축이 가방에서 주얼리로 이동하고 있다. 명품 가방이 흔해지면서 희소성이 약해지자, 소비자들이 고가 주얼리와 시계로 눈을 돌린 결과다. 여기에 최근 혼인 건수가 늘며 예물 수요까지 겹치자 백화점업계는 주얼리 매장을 늘리고 웨딩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주얼리 매출 증가율, 명품 전체의 두 배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었다. 30%대인 명품 전체 매출 증가율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백화점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65% 증가해 명품 전체 매출 증가율(35%)을 크게 뛰어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이 35.6% 늘어나는 동안 주얼리 매출은 67.9% 솟구쳤다.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출이 35.2%, 시계·주얼리 매출이 60.2%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고가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혼인 건수가 증가하며 예물 수요가 함께 늘어난 점도 주얼리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흔해진 명품 가방 대신 주얼리…차별화 수요 확대
명품 가방이 대중화되면서 희소성과 차별화 가치가 낮아진 점도 주얼리 시장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방이나 의류와 달리 주얼리는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으로 품목이 다양하다. 같은 브랜드를 사더라도 상품별로 수요가 분산돼 희소성을 유지하기 쉽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몇 년간 지속된 명품 시장 성장으로 소비자의 인식도 변했다”며 “과거 혼수·예물 중심이던 주얼리 구매가 일상에서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가방 선호 현상이 오래 이어지면서 남들과 다른 멋을 내려는 효과가 떨어졌다”며 “소비자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고급 보석이나 시계로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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