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가 28일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2026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75%를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HBM 생산 확대에 설비가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제한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가 이미 높아진 만큼 이번 발표에서는 숫자보다 향후 사업 전망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HBM4의 공급 확대 속도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하반기 D램·낸드 업황 등에 대한 회사 측 설명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8일 국내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커졌다.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장중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160만원선 아래까지 밀렸다. 실적 자체의 악화보다는 향후 경쟁 구도와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에 먼저 반영된 셈이다.
이에 따라 29일 실적 발표는 최근 확산한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회사가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에 대해 기존의 성장 전망을 유지할 경우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향후 수요나 가격에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할 경우 ‘반도체 고점론’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실적 발표의 초점은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느냐를 넘어 현재의 높은 수익성을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급격히 얼어붙은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돌릴 만한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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